[그랑프리 女배구]
한국, 장신군단 러시아에 3대2 승리
스포츠조선 | 김진회 | 입력 2011.08.19 17:22 | 수정 2011.08.19 18:38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장신군단 러시아를 7년 만에 물리치고 월드 그랑프리 결선리그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대회 예선 3주차 첫 경기에서 러시아를 3대2(25-22, 17-25, 20-25, 25-23, 15-1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2패(승점 13)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이 세계랭킹 5위 러시아에게 이긴 것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3대2승) 이후 7년 만에 쾌거다.
한국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3-1로 앞선 상황에서 리베로 남지연과 주포 김연경이 연속 서브 리시브를 실패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특유의 조직력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했다. 러시아를 좌우로 흔들었다. 레프트에선 김연경이, 라이트에선 황연주의 스파이크가 코트에 내리 꽂혔다. 본격적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것은 10점 이후였다. 러시아의 실책과 레프트 한송이의 공격이 살아났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가모바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파이크와 실책이 겹치면서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한송이가 분위기 반전을 시킨 한국은 황연주의 스파이크와 김혜진의 서브 득점으로 단숨에 도망간 뒤 황연주와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러시아의 높이에 밀리기 시작했다. 2m4의 장신 가모바와 1m94 곤차로바의 블로킹에 막혔다. 특히 서브 실패(3개)와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다.
3세트에선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2-1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혜진, 황연주의 공격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점수가 벌어졌다. 4-5로 뒤진 상황에서는 황연주의 스파이크가 잇달아 상대 블로킹에 걸리면서 점수차가 4-10으로 크게 벌어졌다. 이후 상대 실책이 이어지면서 3득점한 한국은 따라붙는 듯 했지만 김연경이 터지지 않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4세트를 접전 끝에 따내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3세트에서 부진했던 김연경이 팀을 구했다. 혼자 12득점을 뿜어냈다. 김연경은 높은 타점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특히 백어택과 시간차 공격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은 17-14로 앞선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황연주의 공격이 잇달아 실패했다. 그러나 조직력을 정비한 한국은 18-20 상황에서 김연경의 스파이크와 배유나의 서브 에이스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은 김연경의 가공할만한 스파이크 공격과 김혜진의 이동공격이 살아나면서 4세트를 따냈다.
운명의 5세트에는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상대 공격을 잘 받아냈다. 상대 실책도 이어졌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백어택과 상대 실책 두개로 7-3으로 앞서갔다. 밀리지 않았다. 공격에선 김연경이 있었다. 수비에선 김세영이 상대 블로킹을 두 번이나 잡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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