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이상화부터 김연아까지...소치 잊지 못할 명장면
입력 : 2014.02.24 03:52
이상화의 2연패에 웃었고, 김연아의 은메달에 다 같이 분노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모두 마쳤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전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제 한국은 4년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최국으로서 안방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주인이 됐다. 잊지 못할 소치올림픽 장면들을 되돌아보았다.
▲ 통쾌했던 빙속여제 이상화의 2연패
소치올림픽은 좀처럼 첫 메달이 터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모태범은 2연패에 도전했던 500m에서 4위에 그쳤다. 5000m의 이승훈 역시 아쉽게 12위에 머물렀다. 국민들이 메달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역시 ‘빙속여제’ 이상화가 나섰다. 이상화는 11일 치렀던 여자 500m에서 당당히 1등으로 골인하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을 실력으로 극복한 멋진 승리였다.
▲ 넘어져도 또 일어났던 박승희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의 오뚝이정신은 보는 사람을 가슴뭉클하게 만들었다. 500m 결승에서 1위를 하던 박승희는 영국 선수의 실수로 엉켜 넘어졌다. 그런데 곧바로 일어서 레이스를 완주하고 끝내 동메달을 딴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박승희는 또 넘어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금메달을 목전에 놓치고도 의연한 박승희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결국 박승희는 3000m계주와 1000m 금메달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한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 한국이 품지 못한 빅토르 안의 3관왕
한국 남자쇼트트랙은 고비 때마다 넘어지는 실수로 결국 ‘노메달’에 그쳤다. 반면 한국이 품지 못한 안현수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의 앞을 가로막았다. 특히 신다운과 안현수가 겨뤘던 1000m 결승전은 의미심장했다. 신다운이 실격을 당한 반면 안현수는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안현수의 선전은 대한빙상연맹에게 직격탄으로 돌아왔다. 안현수는 1500m 동메달, 1000m, 500m, 5000m 계주 금메달로 2개 올림픽에서 연속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금메달 도둑맞은 김연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피겨여왕’ 김연아는 금메달을 도둑맞았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러시아 선수 점수 퍼주기의 희생양이 됐다. 금메달은 착지 실수를 범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넘어가는 희대의 코미디가 나왔다. 러시아 국민들을 제외한 전세계 모두가 인정하지 않는 결과였다. 하지만 의연한 김연아는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은퇴하는 마지막순간까지 김연아는 여왕의 기품과 풍모를 잃지 않았다. 국민들은 ‘연아야 고마워’를 외치며 피겨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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