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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전례와 전통

namsarang 2014. 12. 26. 16:22

 
[성탄 특집] 성탄 전례와 전통
구세주 오셨네, 팔일 축제를 벌이자!
2014. 12. 21발행 [1295호]
구세주 오셨네, 팔일 축제를 벌이자!

▲ 성탄 시기에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몸소 사람이 되신 신비를 묵상한다. 성 베드로 대성전 광장에 설치된 트리와 성탄 구유. 【CNS】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예수 성탄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날이다. 하지만 이 대축일은 단순히 예수님의 탄생만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신 신비를 고백하며 감사하는 축제의 날인 것이다. 기쁨의 날을 맞이하며 성탄 시기 전례를 전한다.





성탄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12월 25일)부터 주님 세례 축일(1월 11일)까지다. 그리스도인에게 성탄은 부활만큼 의미가 큰 사건이다. 그래서 교회는 성탄 시기 중에 예수 탄생을 경축하며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낸다.

예수 성탄 대축일은 성탄 시기의 시작이자 성탄 팔일 축제의 시작이다. 이날에는 밤 미사와 새벽 미사, 낮 미사 이렇게 세 번 미사를 드린다. 세 번의 미사는 교황이 성탄 미사를 드리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교황은 원래 교황청이었던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만 거행했다. 그러다 5세기쯤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전에 베들레헴에서 가져온 아기 예수의 구유가 안치되고 성탄 동굴 모양의 경당이 세워지면서 그곳에서 밤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했다. 밤 미사에는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것을 예고’하는 복음(루카 2,1-14)을 선포하며 어둠에 싸인 세상이 빛을 보게 됨을 기뻐한다.



△예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

교황은 12월 25일 성탄 낮 미사를 봉헌하기 전, 로마 성 아나스타시아 성당에 들러 성녀 축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세월이 흘러 이 미사 때도 성탄 기도문을 사용하면서 성녀 축일 기념 미사가 성탄 새벽 미사로 발전했다. 새벽 미사 전례 중에는 ‘목자들의 경배’를 기억하는 복음(루카 2,15-20)이 선포된다.



△예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낮 미사에서는 성탄 전례가 절정에 이른다. 이 미사 때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요한 2,14)는 복음을 선포하며 강생의 신비를 묵상한다.

이날 미사의 본기도에서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사람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탄 팔일 축제

성탄 팔일 축제 기간에 맞는 주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로 지낸다(올해는 12월 28일). 한국 교회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며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성탄 팔일 축제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로 끝난다.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1월 4일)은 동방의 세 박사(발타살ㆍ가스팔ㆍ멜키올)가 황금과 몰약, 유향을 들고 예수님을 찾아 경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교회는 이방에서 온 현자들의 경배로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이 공적으로 드러난 것을 기념하며 이날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원래 대축일은 1월 6일이지만 한국교회는 사목적 편의를 위해 1월 2일에서 8일 사이 주일에 지내고 있다.

이날 제1독서(이사 60,1-6)와 제2독서(에페 3,2-6)는 ‘그리스도께서 이방인의 빛’으로 널리 게시되셨다는 점을 전하고 있다.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님 세례 축일은 성탄 시기의 마지막 날이다. 이날 이후로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연중 시기가 시작 되기 전에 성탄 장식은 모두 치운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