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마이데일리입력 2015.06.03 19:21수정 2015.06.03 19:31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삼성 야구역사도 뒤흔들었다.
이승엽의 개인통산 400홈런. 한국야구 역대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삼성 야구역사에도 정말 의미가 큰 홈런이다. 이승엽의 400홈런은 삼성의 역대 4009번째 홈런이었다. 쉽게 말해서, 이승엽 혼자 역대 삼성 홈런의 사실상 10%를 책임졌다는 의미다. 단순히 10%라고 하면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년 15~20명의 선수가 1군에서 기회를 받고 누군가 매년 방출되고 입단하는 프로야구의 생리를 감안할 때 너무나도 대단한 기록이다.
삼성은 롯데와 함께 1982년 원년부터 구단명과 연고지를 바꾸지 않고 34년째 KBO 야구 역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구자욱이 잠실 두산전 7회 윤명준에게 때린 투런포가 삼성의 통산 4000번째 홈런이었다. 10개 구단 중 최초의 팀 4000홈런. 이승엽이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40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의 4000홈런을 돌아보면, 쟁쟁한 스타들의 이름이 보인다. 통산홈런 2위 양준혁(351개), 4위 심정수(328개), 10위 마해영(260개), 11위 이만수(252개) 등이 삼성을 거쳐갔다. 양준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에서만 15시즌 동안 290개의 홈런을 쳤다. 이만수 전 SK 감독은 252개 홈런 모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쳤다. 그 다음으로 현재 4번타자 최형우가 역시 삼성에서만 187개의 홈런을 때렸다.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 역시 삼성에서만 149홈런을 때렸고, 진갑용은 154 홈런 중 148개를 삼성에서 날렸다. 박석민도 142개 홈런 모두 삼성에서만 쏘아 올렸다.
심정수와 마해영은 통산 홈런에선 상위권에 올랐지만, 삼성에서 뛴 시간이 길지 않아 역대 삼성 홈런에는 큰 보탬이 되진 않았다. 심정수는 삼성에서 4년간 63개, 마해영은 3년간 101개를 때렸다. 249개의 홈런으로 통산 12위의 김기태 KIA 감독도 삼성에선 3년간 54홈런을 날렸다. 통산 151홈런을 때린 SK 박진만도 삼성에서 6년간 37 홈런을 쳤다.
이들 모두 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은 스타들이지만, 삼성에서만 400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을 넘어서지 못했다. 1995년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9년간 324홈런을 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 뛴 뒤 2012년 재입단, 올 시즌까지 76개를 추가했다. 프로 21년 차지만, 알고 보면 한국에선 13시즌째다.
삼성은 1982년부터 올해까지 34년째 야구를 하고 있다. 그 중 이승엽은 13시즌째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삼성 야구 역사에 이승엽의 역사는 절반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임팩트와 의미는 비교 및 설명 불가다. 더구나 커리어 도중 무려 8년이나 자리를 비웠음에도 이승엽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었다. 이승엽은 34년 역사의 삼성에서 13시즌째 뛰면서 전체 홈런의 10%를 책임졌다.
이승엽의 입단 동기는 삼성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봐도 몇 명 남아있지 않다. 21년째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 하물며 삼성에서만 8년의 공백을 딛고 13시즌간 400홈런을 친 그 괴력은 '위대하다'라는 단어 외에는 도저히 설명할 수식어가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 사진 = 포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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