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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장시간 의견 충돌에도 자리지켜..."이런 적 없었다"

namsarang 2015. 8. 24. 22:00

남북 고위급 회담, 장시간 의견 충돌에도 자리지켜..."이런 적 없었다"

동아닷컴

입력 2015-08-24 21:46:00 수정 2015-08-24 21: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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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판문점 접촉 진통 북한의 목함지뢰,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2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한의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과 북한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접촉은 23일 오전 4시 15분에 정회됐고, 오후 3시 반 속개돼 2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악수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 고위급 회담, 장시간 의견 충돌에도 자리지켜..."이런 적 없었다"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를 만나 24일 현재 까지 밤샘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양측은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첫 접촉을 시작해 9시간45분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을 시작하고 3일 동안 두 차례 밤샘협상을 거의 24시간 가까이 진행하고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은 두 차례나 장시간의 고위급 회담을 가진 만큼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은 양측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도발 책임자 처벌과 명시적인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고, 북한은 도발 사실 자체를 부인한 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만을 주장하는 상황이 반복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대표단의 태도는 이전과는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대개의 회담에서 서로 자신의 의견만 반복할 경우 북한은 결국 ‘결렬’을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으나 이번에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의 엉덩이가 이처럼 무거웠던 적은 없었다”며 “북한도 이번만큼은 무엇인가 얻어가야 하는 절박한 사정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실장과 황 정치국장은 23일 저녁부터 배석자 없이 따로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회담장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에 전송되는데 이마저도 차단한 채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1949년생으로 동갑내기인 김관진 실장과 황 정치국장은 구면이다. 지난해 10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행사에서도 따로 만난 적이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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