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서술조차 美 교과서가 훨씬 쉽고 생생
입력 : 2015.11.07 03:00
[國史교과서 국정화]
역사교과서 비교해보니…
-공부할 맛 나는 美교과서
6·25 전개 과정을 단계별로 지도 4개에 나열해 쉽게 설명
곳곳에 화려한 인포그래픽… 골치아픈 역사책을 보게 만들어
-밋밋한 한국 교과서
지도 1장에 6·25 전개과정 담아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20년前 쓰던 지도·도표를 그대로 짜깁기해 만들기도
정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國定)화를 발표하면서 좌(左)편향 서술을 바로잡는 것 외에 교과서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했다. 현재의 검정(檢定) 교과서가 학생들 눈높이에 따라 친절히 기술되지 않고, 자료와 사료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본지가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홀 '미국사(United States History)' 교과서와 한국의 교과서 가운데 채택률 1위(33.2%)인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를 비교했다. 외형상 첫눈에 들어오는 차이는 책 두께다. 미국 교과서는 1264쪽 분량으로 한국 교과서(미래엔 375쪽)의 3.4배 수준이다. 미국 책은 딱딱한 표지(양장본) 안으로 얇고 부드러운 종이에 인쇄됐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의 역사 교과서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본지가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홀 '미국사(United States History)' 교과서와 한국의 교과서 가운데 채택률 1위(33.2%)인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를 비교했다. 외형상 첫눈에 들어오는 차이는 책 두께다. 미국 교과서는 1264쪽 분량으로 한국 교과서(미래엔 375쪽)의 3.4배 수준이다. 미국 책은 딱딱한 표지(양장본) 안으로 얇고 부드러운 종이에 인쇄됐다.
미국 교과서의 강점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화려한 인포그래픽(Infographics·정보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에 각종 지도·도표 등을 충실히 썼다는 것이다. '미국사의 주요 사건들을 선명한 이미지로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미국 출판사 측 설명대로, 책은 사진·삽화·도표를 곳곳에 배치했다. 예컨대 1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의 공산품 생산량 증가 도표와 함께 당시 공장에서 총알을 만드는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식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는 그림과 고대 원주민들의 삶을 나타낸 애니메이션까지 화려하다. 원자료도 충분히 실었다. '1차 자료(Primary Source)' 코너에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고별연설이나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요 인물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History Makers)'이란 제목을 달아 별도 박스 안에 소개해 돋보이게 하고, 문단 곳곳에 '주안점(Checkpoint)'으로 무엇을 자세히 공부할지까지 안내한다.
미래엔의 한국사 교과서도 사진·도표·삽화 등을 쓰긴 했지만, 언뜻 비교해도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 화려한 인포그래픽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미국 교과서가 공통적으로 다루는 6·25 전쟁을 비교했더니 양국 교과서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미국 교과서(6쪽 분량)는 전쟁 시 한국에 들어온 미군의 사진과 한국전쟁의 단계별 지도 4장, 휴전선을 순찰 중인 미군의 컬러 사진 등이 들어갔다. 반면 미래엔 교과서(3쪽)는 한 장의 작은 지도에 6·25 전개 과정을 복잡하게 그려두고 작은 흑백 사진 3장을 옆에 배치했다. 미국 교과서가 한국 교과서보다 6·25 전쟁을 쉽고 자세하게 기술했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우리 교과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교과서 검정 작업에 참여했던 한 고교 교사는 "검정에 들어오는 어떤 심사본은 20년 전부터 쓰던 지도나 도표를 그대로 짜깁기해 붙여놓기도 한다"며 "왜 오래된 걸 쓰느냐고 물었더니 '사진이나 사료 저작권료가 없어서 옛날 자료를 그대로 쓴다'고 하더라"고 했다.
물론 미국 교과서에도 단점은 있다. 새 책 가격(101달러·11만5000원)이 한국 교과서(미래엔 5420원)보다 20배 넘게 비싸다. 그래서 미국에선 학생들이 꼭 새 책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깨끗한 헌 책을 물려받거나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전자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20~30달러 정도의 중고 교과서가 팔린다. 교육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중고 책 사고파는 문화가 자연스럽다"며 "학생들은 헌
김연석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은 "기존 검정 교과서는 아무래도 출판사의 수익 사업으로 교과서를 출간하니 적은 돈으로 많은 판매를 목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에는 개발비를 더 투입해 편집이나 삽화를 충실하게 넣는 등 개선해 학생들이 편하게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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