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등대 / 임지수

namsarang 2016. 5. 20. 18:06





등대 / 임지수


키가 큰 이유는

내 곁에서 떨어져 있는 이 순간에도

나를 쉽게 찾기 위함이야


멀리 빛나는 눈을 가진 이유는

칠흙 같은 어둠속 여행을 마치고 올

너를 마중하기 위함이야


고동소리나는 입을 가진 이유는

안개자욱한 날

네게 신호를 보내기 위함이야


내 이름은 등대야

항상 내 등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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