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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 허은주
비오는 날은 그대가 그립다
- 허은주 -
허전한 마음 속으로
빗물이 걸어 들어와
술잔처럼 채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별빛과 만나는
사소한 일조차
아득하게 멀어지고
그리움의 색깔도
조금씩 바래지는 삶의 긴 행로
유리창을 적시는
빗소리에 쉽게 젖어드는데
내 가슴에 채워지지 않을
사랑의 흉터 하나 남는다 해도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은
마음속에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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