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건넨 3만원에 울어버린 그 청년… 감동 근황
3만원을 쥔 청년이 경찰서를 찾았다. 가장 절박했던 순간, 따뜻한 손길을 건넨 경찰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7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한 달여 만에 사하경찰서를 방문한 청년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청년이 처음 경찰서를 찾았을 당시와 그 이후의 모습을 담은 CCTV 영상도 함께였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21일 절도죄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경찰 측은 청년이 노인정에서 쌀과 김치를 훔쳤고, 미안한 마음에 청소와 설거지를 해놓고 도망갔다고 전했다.
한글을 모르는 청년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사정을 알게 된 형사는 조사를 마친 뒤 “밥은 먹고 다니라”며 3만원을 건넸다. 망설이다 돈을 받은 청년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어깨가 들썩일 만큼 큰 한숨이 지나가고, 청년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형사는 복지공단을 통해 청년의 숙식과 일자리까지 알아봐주었다. 청년이 다시 경찰서에 나타난 건 지난달 12일이었다. 첫 월급을 받아 3만원을 갚으러 왔다고 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청년에게 형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해당 게시물은 7만건이 훌쩍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마음이 짠하고 아프다. 형사도 청년도 정말 멋지다” “대견하다. 한번에 실수 마음에 새기고 힘들 때 꺼내서 마음을 다잡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 @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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