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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신앙 속으로… 떠나세요, 피정(避靜)

namsarang 2009. 7. 4. 10:12

나를 찾아 신앙 속으로… 떠나세요, 피정(避靜)

  •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
  • 입력 : 2009.07.03 03:18

천주교 여름 프로그램 마련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위(無爲) 상태로 있으면 바쁜 일상생활에 묻혀서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30대 여성) "딱딱한 이미지의 수도회에 누가 찾아올까 걱정했는데 이토록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재찬 신부)

불교에 '템플스테이'가 있다면 천주교에는 '피정(避靜)'이 있다. 피정은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줄인 말로 "세상의 번잡함을 떠나 고요하게 마음을 지킨다"는 뜻이다. 전국 각지의 피정의 집이나 수도원에 머물면서 묵상과 기도·독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심을 다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피정 기간에 묵언(默言)하면서 봉쇄수도원 수녀들의 아침 미사에 동참하기도 한다(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055-222-3801). 또 최근 들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자유 피정' 외에 테마와 대상 연령층 등을 차별화한 '맞춤형 피정'도 늘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국에서 열리는 맞춤형 피정 프로그램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 기간에는 평소 수도자 외에는 개방하지 않는 봉쇄수도원이 외부 신자들에게 문을 열기도 한다. 피정의 집에 관한 정보는 주교회의 홈페이지(www.cbc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 논산 씨튼영성의 집에서 피정 참가자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다. 천주교 수도원과 피정의 집들은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기도하고 묵상하며 영성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경향잡지 제공

청소년·가족

교황청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02-460-7608~10)는 8월 11~13일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여름캠프〉를 연다. 경기도 안성 미리내 묵상의 집(031-674-1261)은 8월 1일, 8일, 15일 세 차례 1박2일 과정의 〈나자렛 성가정〉 가족피정을 마련한다. 천주교 안동교구(054-858-3114)는 8월 1~2일 경북 봉화 우곡성지에서 〈하늘, 땅, 물, 벗이 되어〉란 주제로 가족캠프를 연다. 수원교구 이주사목부(031-257-8501)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엠마우스 영어신앙캠프〉를 8월 14~16일 경기도 용인 영보수녀원에서 개최한다.

수도 생활 체험

한국남녀수도회장상협의회(moeses96@hanmail.net )는 경기도 의정부 한마음수련장에서 8월 21~23일 〈목 마르다(요한 19,28)〉란 주제로 〈수도자와 함께하는 젊은이 열린 캠프〉를 개최한다. 작년에 이어 2회째인 이 캠프는 50여 수도회의 수도자 50여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피정할 수 있다. 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054-970-2000)은 8월 14~16일 〈수도생활 체험학교〉를 연다. 17~31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2박3일 동안 기도와 노동·묵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수도생활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수도복이 제공된다. 충북 단양의 예수살이공동체(대표 박기호 신부·043-421-2144)는 21~26일 〈산 위의 마을 청년 흙 피정〉을 진행한다.

자연 속 피정

전남 구례 피아골 피정의 집(061-782-5004)에서는 27~30일, 31일~8월 2일, 8월 7~9일 세 차례 2박3일 프로그램으로 강론·미사·친교의 시간으로 진행되는 성인 피정을 갖는다. 제주 성 이시돌 피정센터(02-773-1455)도 24~27일, 8월 1~4일, 8월 7~10일, 8월 16~19일 매일미사, 기도모임, 성지순례를 하는 피정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