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본당 주임)
"이렇게 아름다운 성모동굴이 있는 본당 신자인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지난 부활 후 성모동굴을 만들기 시작해 석 달 만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모동굴과 동산을 완공했다. 성당 진입로 입구에 세워져 있던 기존의 성모상 자리는 개인적 기도나 행사에 적합한 위치가 아니어서 성모상을 산 밑으로 옮겼다. 동산을 파서 동굴을 만들고 동굴과 주변을 자연석과 조경나무로 아름답게 꾸몄다. 동산의 면적은 약 330㎡ 정도이고 성모상 앞에서 40여 명 이상이 동시에 앉아서 기도할 수 있도록 나무 벤치와 벤치석 돌을 놓았다. 동굴은 높이 4m, 지름 3m가 넘는 큰 동굴이고 동굴 위에서 아래의 연못으로 물이 떨어지도록 폭포를 만들어서 타이머로 작동하게 했다. 동굴 한가운데 180㎝의 아름다운 성모상을 모셨고 동굴 옆에는 성모님을 향해 기도하는 베르나데타 성녀상을 놓았다. 성모상 앞에는 촛불을 봉헌할 수 있도록 초 봉헌대를 설치했더니 신자들이 바친 촛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밤에 동굴과 폭포를 아름답게 조명할 수 있도록 전기선 등을 깔아놓았지만 너무 화려할 것 같아서 일단은 단순한 조명만을 설치했다. 상세한 설계도면 없이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성모동산을 만들다 보니 더 크고 더 아름답고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작업을 변경하는 등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고 경비와 시간도 많이 들어갔지만 결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가장 아름다운 성모동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신부님, 성모동굴 속에 있는 폭포수는 성모님의 은혜가 폭포처럼 넘친다는 뜻이라고 하셨죠?" "루르드의 동굴보다 더 아름다워요?" "성모동굴 속 연못에 사는 금붕어가 성모님을 향해 노래하듯 입을 벌렁거리네요." 성당 주변 비신자들이 구경하러, 사진 찍으러 오고 타지역 신자들도 성모동굴을 구경하러 또는 기도하러 온다. 마치 전국의 명소가 돼가고 있는 듯하다. 미사 전후에, 각종 모임 전후에 성모동산에 들러 성모님께 기도하는 본당신자들을 볼 때마다 뿌듯한 보람과 행복감을 느낀다. 오늘도 한 자매가 성모님 앞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 걸 보니 성모님에게서 큰 위로와 사랑을 받고 있는 게 틀림없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성모동굴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듬뿍듬뿍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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