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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도둑 방귀가 고약한 이유

namsarang 2009. 11. 12. 18:56

[1분 헬스 Q&A]

소리없는 도둑 방귀가 고약한 이유

소리나지 않는 '도둑 방귀'가 우렁찬 '대포 방귀'보다 냄새가 고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하루 10여 차례 방귀를 뀐다. 하루에 배출하는 방귀의 총량은 0.5~1L 정도. 가스 양이 많거나, 밀어내는 힘이 세면 소리가 크게 난다.

방귀는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 진다. 첫째,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삼킨 공기가 위장,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가스가 된다. 이런 가스는 냄새가 없다. 둘째, 대장 내의 세균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할 때 만들어진다. 이 때 단백질이나 지방 성분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가스를 배출한다. 암모니아,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 등의 성분이 악취의 주범이다. 황화수소와 같이 냄새가 심한 방귀를 유발하는 대표적 음식이 계란이다. '계란 방귀'란 말도 이 때문에 나왔다.

김칠석 송도병원 부원장은 "방귀 냄새는 먹은 음식에 따라 좌우되는데 탄수화물은 가스량은 많아도 냄새는 적고, 단백질·지방은 가스량은 적지만 고약한 냄새를 만든다"며 "때문에 채식을 하는 사람보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의 방귀 냄새가 더 지독하다"고 말했다. 동물도 마찬가지여서 초식동물인 코끼리는 냄새 없는 방귀를 자주 뀌고, 육식 동물인 호랑이나 사자는 방귀를 잘 뀌지 않지만 한번 뀌면 냄새가 지독하다.

방귀 냄새는 대장 속 음식물의 소화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원장은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방귀 냄새가 많이 난다.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많으면 장내 세균이 분해하는 양이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방귀가 장 건강 사이에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화생방 경보'를 울리는 사람은 요구르트 등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가스량이 적어진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