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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새만금] 바다 가로지르는 33㎞… 세계를 향해 뻗다

namsarang 2009. 11. 14. 00:11

[대한민국 새만금]

바다 가로지르는 33㎞… 세계를 향해 뻗다

 

세계적 수변도시 조성 계획… 내년 4월 방조제 개통 후… 산업지구·관광용지 분양

전북 군산 비응도에서 부안 변산반도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33㎞. 비바람과 파도를 딛고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장쾌한 면모를 드러냈다. 국토 확장의 최대 역사(役事)인 새만금 사업이 착공 18년 만에 외곽 공정을 끝냈다. 새만금을 동북아의 경제 중심이자 글로벌 녹색성장 견인기지로 도약시킨다는 대한민국의 비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신시도 어귀 33타워 상공에서 내려다본 새만금 방조제. 배수 갑문 너머 북쪽으로 넓은 부지가 3호 방조제 및 메가리조트다. 그 뒤로 야미도와 4호 방조제, 군산시가 지가 점점 희미하게 이어지고 있다. /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4차선 관광도로 마지막 단장

구름 사이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3일 오후 군산 비응도 상공. 헬기에서 내려다본 새만금 방조제는 드문드문 작업차량이 오가며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다. 남쪽을 향해 곧게 뻗은 방조제 상부 4차로와 안쪽 호안 2차로의 표층 포장과 휴게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방조제 전 구간에 도로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춘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조인현 단장은 "이 시스템은 각종 기상정보를 센서로 감지, 전광판에 보내면서 안개와 강풍, 노면결빙 때는 안쪽 2차로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헬기가 4호 방조제 위를 날아 야미도에 이르렀다. 야미~신시도 간 3호 방조제 안쪽에 폭 500~600m의 땅이 매립됐다. 200만㎡의 '메가리조트' 부지다. 360도 바다 조망권을 살려 대단위 해양리조트를 조성한다. 고군산에 조성될 국제해양관광지와 함께 동북아 관광·휴양 거점으로 발돋움한다.

수질 개선 때까지 해수 유통

신시도를 돌아 남동쪽으로 뻗은 2호 방조제 어귀에선 바닷물이 하얀 포말을 싣고 새만금 내해로 빨려들고 있다. 밀물을 맞은 신시 배수갑문이다. 유선형의 웅장한 수문 10쌍이 바다와 내해 양편에 설치됐다. 수문 8쌍인 가력 배수갑문과 함께 초당 최대 1만5862㎥의 물이 드나든다.

새만금은 내부 수질이 좋아질 때까지 갑문을 열어둔다. 바닷물이 차단되면 담수호는 해면보다 1.5m 낮은 수위로 관리된다. 담수호는 내부 개발 용도에 맞춰 도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정부는 수상레저 등 친수(親水)활동을 할 수 있는 수질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호 방조제 바깥 바다는 수심 25m로 30만t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정부는 우선 4선석으로 2021년 출발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가력도에서 변산반도까지 1호 방조제는 4차로가 상부 아닌 안쪽 호안에 나 있어 방조제 개통 후 도로를 높인다. 방조제 안쪽으로 가족 휴양랜드인 '게이트웨이' 공사가 곧 발주된다.

명품복합도시 디자인 연내 확정

방조제 완공은 새만금 내부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부는 1~2호 방조제 안쪽에 명품복합도시를 조성한다고 지난 7월 밝혔다. 동진 수역 67.3㎢에 도시·국제업무·산업·물류·관광레저 등 기능을 복합한 명품도시를 조성하려 한다. 새만금을 대표해 암스테르담이나 베니스에 못지않은 세계적 수변도시로 도약시킨다는 포부다.

헬기가 방조제 남단을 선회, 부안·김제 해안선을 거슬러 오른다. 동진강 하구와 김제평야 서편에서 붉은 색 칠면초와 나문제 군락이 바람에 물결친다. 방조제 끝막이 후 바닷물이 닿지 않아 뭍이 된 해안으로 108㎢에 이른다.

정부는 이곳에 내년 상반기 방수제(防水堤)를 착공한다. 방수제는 새만금호 내부 농업용지와 담수호를 분리한다. 정부가 작년 새만금 농지 비율을 30%로 줄이면서 길이가 54㎞로 줄었다.

정부는 2015년 방수제를 완성하고 2020년까지 수출화훼단지 등 첨단농업용지와 농촌도시를 만든다. 2020년은 정부가 새만금 땅(283㎢)의 84%를 조성키로 목표한 해다. 정부는 새만금 개발을 2030년 모두 끝내기로 했다.

내년 봄 개통식과 산단 등 분양

군산쪽 새만금에선 지난 3월부터 군산항 준설토로 산업용지가 조성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안치호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장은 "기존 산단과 차별화된 해양개방형 개발로 수로를 통해 내부 물류를 바다로 나른다"고 말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환주 개발본부장은 "2010년대 후반까지 18.7㎢를 조성, 지식창조·녹색성장형 산업을 유치한다"며 "공사를 서둘러 1-1공구(211만㎡)엔 2012년부터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곳 산업지구는 방조제 일대 관광용지와 함께 내년 봄부터 투자를 유치한다. 정부는 원활한 개발과 투자유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새만금특별법을 제정, 시행 중이다. 농림부가 이끌던 새만금 개발은 토지 용도가 재배분되면서 총리실과 정부 8개 부처, 전북도가 공동 사업자로 나섰다. 민·관으로 구성된새만금위원회가 개발계획 수립·집행 전반을 맡는다. 명품복합도시 등 내부개발 종합실천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내년 말 마스터플랜을 완성한다.

새만금 방조제는 국민의 축하 속에 내년 4월쯤 개통된다.

 

 

군산서 부안까지 20분… 세계 최장 방조제

경부고속도로 13m 높이 1억2086만㎥ 토석 투입 준설선 등 장비도 91만대

한국농어촌공사가 밝히는 새만금 방조제의 길이는 33.9㎞. 네덜란드 주다찌 방조제(32.5㎞)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력과 기술을 집대성한 기념물로 그 자체로 명소다. 다시 넓히기 어려운 넓은 땅을 바닷물로부터 막으면서 군산~부안 통행시간을 20분대로 줄였다.

방조제는 평균 바닥 너비 290m(최대 535m), 높이 36m(최대 54m)로 쌓았다. 바다 위 8.5~11m로 솟았다. 방조제에 쏟은 돌과 바닷모래는 모두 1억2086만㎥. 경부고속도로(418㎞) 4차로를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다. 방조제 축조엔 연인원 237만명과 덤프트럭·준설선 등 장비 91만대가 투입됐다.

가력 갑문을 사이에 두고 남·북가력도에서 새만금 1호, 2호 방조제가 만난다. 오른쪽으로 뻗는 1호 방조제는 98년 12월 방조제 중 처음 완공됐고, 왼쪽 2호 방조제는 2006년 4월 끝막이가 이뤄진 곳이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방조제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 3t 안팎의 돌과, 그보다 작은 돌들을 쌓아 올린 뒤 바닷모래를 얹어 축조했다. 바닷물 72억㎥가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 때를 피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까지 동원해 바닥 돌들을 펼쳤다.

2006년 3~4월 2호 방조제 끝막이가 최대 난공사였다. 병목에서의 바닷물 유속이 초당 최고 7m에 이르렀다. 해수 유통 구간 2곳을 1.6~1.1㎞로 좁힌 뒤 한 달 동안 밤낮 없이 6~7t의 큰 돌과 작은 돌을 퍼부어 방조제를 전진시키며, 밀물·썰물 때는 둑을 보강했다. 덤프트럭만 하루 9000대씩 꼬리를 물었다. 바지선 4척도 매일 수십차례 왕복했다.

신시도 남쪽(368m)과 가력도 북쪽의 갑문(288m)도 큰 공사였다. 바다 쪽 쇠문짝은 폭 30m, 높이 15m에 무게가 480t(호수쪽은 428t)에 이른다. 부산·거제·인천의 조선소에서 문짝을 3조각으로 제작해 배로 날라왔다.

[대한민국 새만금] 명품 관광·휴양 명소로 도약

360도 바다조망… 2017년까지 구간마다 테마파크

정부가 예상하는 개통 첫 해 새만금 관광객은 420만명. 사방으로 트인 대형 방조제를 세계적 관광 명소로 가꾸는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장은 방조제 주변에 주차장과 간이식당, 매점 등으로 휴게 공간을 갖추면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방조제 구간마다 특성을 살려 관광·휴양 시설들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름하여 '레인보우 리조트 웨이 33(Rainbow Resort Way 33)' 프로젝트. 메가리조트는 리조트웨이의 거점으로 3호방조제 안쪽에 부지를 조성했고 나머지 10여곳은 방조제 축조 때 자재 야적장 등으로 쓴 뒤 관광 용도로 정리했다.

방조제에서 명소화하고자 하는 부지는 전체 면적이 509만㎡에 이른다. 정부는 부지마다 친수 입지와 바다 조망권을 살려 새만금의 미래와 어울리는 명소화 청사진을 그렸다.

메가리조트는 해양레저의 중심 공간으로 내년 초 투자가 공모에 나선다. 요트 등 해상 레포츠시설과 컨벤션센터·호텔·콘도·오토캠핑장·콘서트홀·에코파크 등을 투자가가 직접 설계해 조성한다. 봄부터 투자설명회를 열어오고 있다.

군산 쪽 방조제 진입부엔 새만금을 안내하는 비지터센터가 풍차 정원 속에 들어선다. 4호 방조제 중간에는 풍력발전 등 배후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체험케 할 에너지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2호 방조제 중간과 끝에는 바다 낚시 공간인 피싱랜드와 미래 농업을 테마로 한 팜랜드를 디자인했다. 북가력도엔 워터파크, 남가력도엔 플라워파크가, 1호방조제 시점부엔 해양형 숙박단지와 메모리얼 파크가 만들어진다. 방조제에 토석을 내줘 평지가 된 해창석산에도 가든형 테마파크와 테라피 타운이 조성된다.

부안 쪽 '게이트웨이'는 1000만㎡에 이르는 부안 관광랜드의 일부로 방조제 진입부에 전북개발공사가 연내 착공한다. 100만㎡의 면적에 골프장과 컨벤션센터·공연문화단지·특급호텔·쇼핑몰 등을 짓는다.

군산 비응도엔 사우디 S&C사가 국내 최고층(47층) 호텔을 짓겠다며 지난 6월 군산시와 투자협약(MOU)을 맺었다.

정부는 명품복합도시가 면모를 드러낼 2020년이면 국내외에서 연간 1770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항·고속도로 건설로 투자 유치 활성화

 

새만금의 면적은 서울의 3분의 2, 싱가포르의 5분의 3에 이른다. 명품복합도시(67.3㎢)만 해도 송도신도시(53.4㎢)보다 크고 과천(35.8㎢)의 갑절에 육박한다.

서해안 중앙에서 중국과 마주한 곳으로 중국에 맞설 환황해권 생산·유통 중심지이자 글로벌 신경제의 허브로서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5217억달러어치를 수출, 독일을 누르고 세계 1위 수출국이 됐다.

정부는 국가가 주인인 광대한 땅과 지경학(地經學)적 입지를 활용, 저탄소·녹색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창의적 테마와 디자인으로 명품복합도시부터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결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수질을 개선하면서 도시·산업용지 조성을 위한 매립토도 확보해야 한다. 투자유치와 성공적인 명품도시 조성을 위해 투자 항만·고속도로·국제공항 등 사회간접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수질 및 매립토 확보가 관건

새만금 상류는 작년 가을과 올봄 가뭄으로 수질이 악화됐다. 정부는 하수·분뇨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확대해 오면서 올해 배수갑문에 새만금호 저층수 배제시설을 설치했으나 지방비가 투자되는 하수관거는 보급률(56%)이 전국 수준(74%)에 못 미친다.

국가 하천인 만경·동진강 둔치의 경작을 단계적으로 금하고, 왕궁 축산단지에선 축분(畜糞)을 따로 모아 재활용하는 등 시설을 보강한다. 만경강 양안에 초기 빗물 저류시설을 갖춰 강우로 흘러드는 도시 오염물질(연간 2706t)을 절반쯤 줄이면서 금강 희석수를 끌어오는 계획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국토연구원은 이 같은 시나리오로 새만금호에서 제어하기 가장 어려운 인농도(T-P)가 농업용수 기준치(0.1PPM) 아래(0.07~0.09PPM)로 낮아진다는 예측이다. 정부는 더 좋은 수질을 얻기 위한 추가대책도 마련 중이다.

새만금을 매립할 흙은 7억t. 당장 산업용지에는 군산항 준설토를, 내부 방수제에는 새만금호 및 만경·동진강 하구 준설토를 투입한다. 길게는 만경·동진강과 금강하구, 신항 준설토까지 이용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신항 우선 4선석 착공

정부는 새만금 신항을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워, 2011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KDI는 2021년까지 2만t급 4선석을 갖추고 물동량 추이를 보아 24선석까지 확장하자는 보고를 내놓았다.

전북도는 군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활용케 하면서 수요에 따라 이를 확장해달라는 건의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과 함께 항공수요를 재검증, 2015년 이후 공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인프라이자 동서교류 및 균형개발을 앞당길 새만금~포항 고속도로(270㎞)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개통된 대구~포항(83㎞), 전주~무주(62㎞)에 이어 새만금~전주(39㎞), 무주~대구(86㎞) 노선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친환경 '산소 도시' 바다 향해 열린다

 

자전거 중심의 녹색 교통·빗물이용 시설까지
맞춤형 구획으로 선분양… 내년 봄 평당 50만원 이하
인·허가 간소화하고 장기 임대·세금 감면 혜택

"민원이 없는 국가 땅으로 유비쿼터스가 실현되는 생태산업용지입니다. 100% 수요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획해 드려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 김용만 투자기획부장이 새만금 산업지구의 장점을 열거하고 있다. 주한 외교사절, 국내외 기업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과 농어촌공사가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있다.

새만금 산업지구 1공구 공사현장. 경제자유구역 첫 사업으로 지난 3월 착공했다. /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새만금산업지구는 1-1공구(211만㎡)가 절반 이상 매립됐다. 군장산업단지 맞은편 뭍으로 드러난 땅을 4.5(내륙쪽)~0.5m(바다쪽) 높이로 성토한다. 2012년부터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내년 1월까지 성토를 끝낸다. 이곳에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업무시설을 유치하는 설명회가 열린 것이다.

새만금산업지구는 바다를 향해 열렸다. 시가지 블록들이 수로로 분리·연결되면서 해상교통망을 갖춘다. CO₂(이산화탄소)시티와 대비되는 'O₂(산소)시티'를 표방, 녹지·생태용지·수림대가 일반 산단의 갑절인 20%에 이른다. 산업·업무·도시·주거 등 기능을 환경친화적으로 아우르면서 자전거 중심의 녹색 교통체계를 도입하고 빗물이용 시설도 가동한다.

새만금 산업용지 위치도 2010년대 후반까지 1870만 평방미터를 조성한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우선 1-1지구엔 군산의 대기업 연계 산업을 유치한다. 군산의 산업용지는 이미 바닥났다. 내년에 착공할 1-2지구 (267만㎡) 가운데 120만㎡는 풍력산업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모두 1870만㎡에 이를 새만금 산업용지엔 미래자동차·기계·조선·항공·첨단부품소재 등 지식창조형 산업과 신재생에너지·바이오 등 환경친화산업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이 산업용지 평당 분양가를 50만원 이하로 낮춘다는 약속이다. 기업이 직접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대행개발 방식도 도입한다.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인·허가를 간소화하고 장기 임대 및 세금 감면 등 혜택도 보장한다. 세계적인 병원과 대학도 유치한다. 내년 상반기 선분양에 나선다.
 

고군산, 동북아 대표 해양관광지로 탈바꿈

 

신시도~장자도 8.8㎞구간 4개 섬 연결도로 연내착공
요트하우스·오션마켓 등 고급 리조트시설 계획도

군산 앞바다 섬들이 새만금 방조제 개통으로 지척에 다가왔다. 고군산(古群山)의 64개 섬이 저마다 그림 같은 경관이다.

신시도와 인근 3개 섬을 국제적 관광명소로 가꾸는 게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프로젝트다.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은 이들 4개 섬 연결도로를 연내 착공하면서 첫발을 딛는다. 도로는 정부가 신시도에서 무녀·선유도를 거쳐 장자도까지 8.8㎞로 건설한다. 2012년까지 2785억원을 투자, 왕복 2차로에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함께 놓아 폭 15.5m로 개설한다. 섬 사이 다리는 현수교·사장교·아치교들로 놓고 공사에서 절토(切土)도 최소화, 경관과 환경을 최대한 살린다.

국제해양관광단지가 들어설 고군산군도 일원. 2012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새만금 방조제에서 차량으로 드나들 수 있다.
4개 섬은 경제자유구역(66.98㎢)의 일원이다. 전북도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동북아 제1의 고급 종합해양리조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왔다. 해수면 39만㎡를 포함, 4개 섬 436㎡ 곳곳에 호텔, 별장형 콘도·요트하우스·아쿠아리움·생태박물관·오션마켓 등을 배치한다.

이들 부지 대부분이 사유지로 이미 오른 땅값이 사업을 어렵게 했다. 경제자유구역청 이성우 고군산관광팀장은 "고군산에 관광차량들이 드나들고 새만금에 국제 항공이 취항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며 "사업에 주민을 참여시키는 방안 등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동북아 경제 중심, 목표와 방향부터 명확히 하라

새만금 국제포럼 2009
국제상품거래소·금융센터 현실에 맞춰 유치해야
규제완화·빠른 결정 필요

"모든 불후의 명작은 백지 위에 그려졌습니다". '녹색성장 새만금 국제포럼 2009'는 피카소의 명언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개막했다. 새만금이 불후의 명작을 그려 낼 거대한 도화지가 된 셈이다.

지난 5일 서울 하얏트호텔서 열린 이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새만금을 친환경 녹색도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개발·환경·금융 분야 제언들을 쏟아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주문하면서 개발 성공을 위해 항만·국제공항 말고도 쾌적한 교육·의료·주거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제 완화와 신속한 의사결정도 필수라고 의견을 모았다.

'녹색'과 '성장'은 양대 키워드

빔 콕(Kok) 전 네덜란드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국토의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을 만큼 오랜 간척 역사를 지닌 자국 경험을 전했다. 콕 총리는 "로테르담 항과 암스테르담 국제공항으로 네덜란드가 유럽 관문의 입지를 굳혔듯 새만금에도 항구와 국제공항을 꼭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유치를 위해선 이들 인프라와 함께 쾌적한 의료·교육·주거 여건 등 공공 인프라도 갖추고 노사관계도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국제포럼 2009에서 네덜란드 빔 콕 전 총리와 모한 무나싱히 유엔 기후변화위 부의장 등 국내외 개발·환경·금융 전문가들이 새만금의 녹색성장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하얏트 호텔.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모한 무나싱히(Munasinghe)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부의장은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지속 가능 개발 전략으로 바꾼 세계 사례에서 새만금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며 "개발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하면서 경제성과 함께 환경과 지속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맞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개발 대안을 제시해오면서 2007년 앨고어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경제적 타당성이 먼저다"

'녹색'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는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탄소제로도시'를 표방하며 만든 마스다르시의 전 개발매니저 고든 팔코너(Falconer)는 "마스다르는 쇼케이스(시범도시)적 성격이 강하며, 새만금은 마스다르보다 좋은 환경과 발전 가능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려면 마스다르처럼 토지를 국유화, 초기 저가임대 방식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 경영학부 조동성 교수가 사회로 나선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개발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우선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콕 전 총리는 "경제적 타당성이 없으면 외부 자원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농업·산업용지의 바람직한 비율을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가 산업용지 비율을 높인 것은 바람직했다"며 "농업과 산업을 별개로 보지 말고, 첨단농업이나 식품가공업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시간은 한국을 불리하게 한다"

새만금이 북중미,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으로 떠오른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이 되기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윤원철 교수는 새만금에 국제상품거래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상품거래소 설립을 위해 싱가포르·미국 등과 제휴할 수 있으며 규제완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세계적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려면 현실에 맞게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데이비드 엘던(Eldon) 전 대통령직 인수위 경쟁력강화위원장은 "런던·뉴욕 등과 같은 국제 금융 중심지보다 지역 금융센터가 되는 게 현실적"이라며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기까진 기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한 만큼 끈기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한국을 불리하게 한다"며 "중국·일본과 경쟁하려면 신속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새만금은 넓은 땅이 국가 소유로 차별화된 인센티브가 있고 규제와 장애가 적어 의도대로 개발할 수 있다"며 "정부는 새만금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하고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헌의 새만금 살롱]

"수저(水低) 30장이요, 지고(地高) 30장이라…"

 

새만금에 대한 예언

전라감사 이서구(李書九, 1754~ 1825). 그는 전라도에 40대 초반과 60대 후반에 걸쳐 관찰사로 2번이나 부임했던 인물인데, 오늘날까지도 전라도 여러 지역에는 그가 남긴 전설과 설화들이 회자되어 온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수많은 전라감사가 다녀갔지만 이서구처럼 흥미진진한 예언을 남긴 인물은 없다.

전주에 가면 한벽루(寒碧樓)가 있다. 밑으로는 냇물이 흐르는 층암절벽에 자리 잡은 풍광 좋은 정자이다. 어느 날 이서구는 이 한벽루에 와서 경치를 감상하다가 "앞으로는 이 한벽루 옆으로 불말(火馬)이 지나다닐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 왜정 때에 과연 굴이 뚫리면서 기차가 지나 다니게 되었다.

남원 광한루에는 해태상이 있는데, 원래는 이 해태가 남원 삼거리에 있었다고 한다. 이서구가 감사 시절에 남원에 와 보고는 "남원에 불이 많이 나는 이유는 견두산(犬頭山)이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삼거리에 해태상을 세워놓고, 산 이름을 개 견(犬)자를 써서 견두산으로 해라"는 지시를 하였다. 원래 산 이름은 호두산(虎頭山)이었는데, 이서구가 현재의 견두산으로 바꾼 것이다. 전라도 지역에는 이서구와 관련된 이러한 유의 설화들이 수십 종류가 전해져 온다.

그렇다면 '새만금'과 관련하여 이서구가 남긴 예언은 어떤 것인가? "수저(水低) 30장이요, 지고(地高) 30장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이 관련된다. 변산 앞 바다 쪽의 바닷물이 30장 밑으로 내려가고 해저의 땅이 30장 위로 올라온다는 예언이다. 30장이면 대략 90미터에 해당한다. 바닷물이 90미터 내려가고 땅이 90미터 위로 올라오면 어떻게 되는가? 이는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서해안이 결국 융기하면서 상당부분이 육지가 된다는 예언이다.

새만금이 조성된 변산 앞바다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예언에 비추어 볼 것 같으면 서해안의 바다 밑에서는 지금 지각변동이 진행 중인데, 그 와중에 새만금이라고 하는 간척사업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져 그 지각변동을 부분적으로 앞당긴 셈이 된다. 서해안 융기는 옛날부터 여러 이인(異人)들이 쭉 해왔던 말이고, 근래에는 탄허(呑虛, 1913-1983) 스님도 자주 했던 말이다.

전 지구적인 지각변동을 예언한 김일부(金一夫)의 정역(正易)에는 '수석북지(水汐北地) 수조남천(水潮南天)'이라는 대목이 있다. '북쪽 땅에서 물이 빠지고, 물이 남쪽 하늘로 모여 든다'는 내용이다. 현재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 이 녹은 물이 어디로 가는가? 이 대목을 근거로 해서 탄허는 70년대에 '일본이 가라앉고 그 대신 서해안이 융기한다'는 예언을 한 바 있다.

'영광 앞바다에 있는 7개의 섬인 칠산도(七山島)가 육지의 산이 된다'는 예언도 서해안 융기와 같은 맥락에 속한다. 새만금의 등장을 암시하는 또 다른 예언은 정감록(鄭鑑錄)이다. 여기에 보면 '범씨 천년왕국설'이 나타난다. "앞으로 가야산의 조씨(趙氏) 다음에는 범씨(范氏) 왕국이 들어서는데, 고군산도(古群山島)가 그 범씨 천년왕국의 도읍지가 된다"는 내용이다. 고군산도는 섬이었다가 새만금으로 간척이 되면서 현재 육지가 되었다.

새만금 인근에 있는 2개의 섬인 상왕등도(上王(旺)登島)와 하왕등도(下王(旺)登島)도 그 지명이 예사롭지 않다. 이 지명에도 역시 미래의 변화에 대한 신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왕이 올라 간다'는 것은, 이곳에서 '왕이 출현한다'는 뜻과도 같다. 새만금과 고군산일대가 도읍이 되면 이 2개의 왕등도(王登島)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하였던 강증산도 새만금과 관련된 예언을 남겼다. '군창만리'(群倉萬里)가 바로 그것이다. '군산 앞쪽으로 창고가 만리나 늘어 선다'로 해석된다. 새만금 간척으로 인해 군산과 부안 그리고 김제가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졌는데, 여기에 엄청난 창고가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반도의 지도를 놓고 보면 태백산맥이 척추에, 새만금은 하복부에 해당한다. 복부에서 복안(腹案)이 나온다. 앞으로 한반도를 먹여 살릴 복안이 새만금에서 나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대한민국 새만금] "새만금과 성장 시너지 나눈다" 미래 설계 한창인 전주·군산·익산

  • 김창곤 기자 cgkim@chosun,com
  • 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
  •  조홍복 기자 powerbok@chosun.com 
  • 한류·영상·생태… 아트폴리스로 새 활력_전주

    전주 한옥마을에 평일에도 사람이 몰린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영정)을 모신 경기전과 풍남문에서 오목대·향교까지 조선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전통문화에 젖으려는 사람들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200만명을 넘어 연말이면 작년(130만명)의 갑절에 이를 것으로 전주시는 전망한다.
전주 한옥생활체험관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궁중의상을 입어보고 있다. / 전주시 제공
한옥 750채가 밀집한 전주 한옥마을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다. 작년 봄부터 마을 복판에 인공 실개천이 흐르고 대형 한옥들에 경관조명이 비춰지면서 밤에도 산책객들로 붐빈다. 한옥체험시설과 찻집·한식집·공방·공연장·민박·예절교육원 등이 수년 사이 150곳으로 늘었다.

한옥마을은 20세기 중반까지 향교를 중심으로 호남 유학의 맥을 이어왔다. 유학자들의 생가와 학당 등을 복원하고 기품 있는 정신세계를 돌이켜 현대문명의 대안 가치로 삼자는 움직임도 학계와 한옥마을보존협의회에 의해 전개된다.

승암산에서 내려 본 전주천 상류 일원.
한옥마을은 연내 다른 용도로 이축(移築)된 전주동헌을 복원, 한옥 컨벤션으로 개장하고 전주 소리·부채를 체험케 하는 전통문화관도 완성한다.

전주한지, 임진왜란 때 조선 전기 역사를 지켜낸 전주사고(史庫), 조선 후기 출판시장에서 서울 경판본(京板本)과 쌍벽을 이뤘던 전주 완판본(完板本)의 유산을 살려 조선왕조실록 복본(複本)도 만들고 있다.

소리·한지·한옥·서예·한옥 등 한류 본고장으로서 이를 산업화할 한스타일진흥원도 2011년 완공된다. 송하진 시장은 "한류 콘텐츠를 풍부히 하는 것은 아트폴리스(art-polis) 조성 프로젝트의 하나로 도심하천 생태 복원과 영상도시 기반 확보, 시가지 경관 개선 등과 함께 도심에 사람들을 불러들여 활력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시는 전주천을 쉬리와 원앙, 수달이 사는 공간으로 되돌렸다. 노송천 복개 시설물을 뜯어내고 내년까지 생태 하천으로 복원한다. 동문과 남부시장 일대를 관광 상가로 리모델링하고 도심 경관거리를 확대한다 .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오면서 충무로-부산과 함께 '영화도시 트라이앵글'로 도약하고 있다. 영화촬영소에 이어 올해 영화제작소를 건립, 촬영과 화상·음향 편집(디지털 마스터링)까지 전주에서 끝내게 했다.

아트폴리스는 최근 전주비빔밥연구센터를 열고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를 유치하면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간다. 유네스코는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 전승·교류·체험의 거점을 전주에 두기로 했고, 센터 및 대형공연장 등 시설은 정부가 753억원을 투입, 전주천 옆에 2012년까지 짓는다.


3년새 357기업 유치… 신산업 전람회장_군산

세계에서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이 선 곳은? 답은 한국 군산이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만들며 올 8월 완성, 첫 배로 18만t급 벌크선 2척을 동시 건조 중이다. 이 크레인은 무게 1650t에 아파트 40층 높이(115m)다.

군산 서부 스카이라인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90년대 이후 바다가 국가산업단지들로 바뀌더니 지난 3년 사이 357개 기업이 몰려 산업용지 2840만㎡를 바닥내버렸다. 이들 기업이 모두 8조원을 투자, 곳곳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군장산단 서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국내 최대 골리앗 크레인이 18만t 선박 두 척을 동시 건조하고 있다. /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입주 기업 다수는 고용효과와 부가가치가 높다. 군산조선소만 50여 협력업체를 동반, 1만여 일자리를 만든다. 투자 업체들이 모두 입주하면 새 일자리가 4만개다.

군산은 신산업 전람회장이다. OCI는 1조원 넘게 들여 지난 9월 폴리실리콘 제2공장을 완성, 이 분야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했다. 연간 1만6500t을 제조한다. OCI는 반도체·태양전지 웨이퍼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10-nine'(99.99999999%)의 초고순도로 만들어 연간 10억 달러어치 이상 수출하면서 연관 업체들까지 불러왔다.

군산 서부 산업단지.
군산에선 750㎾~3MW의 풍력발전 날개를 처음 국산화한 KM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지난 달 풍력발전기 공장을 완성,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새만금 풍력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대단위 해상 풍력발전단지 실현을 앞당기면서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윙쉽중공업은 세계 첫 중·대형 위그선 생산기지를 연내 완성한다. 위그선은 시속 200~300㎞로 바다를 낮게 나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바다의 KTX'라 불린다.

기업 입주는 지역을 흔들어 깨웠다. 90년대 후반 이후 매년 2000~3000명씩 줄어 2007년 26만562명이던 인구가 작년 증가세로 돌아서 올 10월 말 26만6425명이다. 개발에 선행하는 땅값도 작년 3~6월 20.9% 올라 이 기간 국내 시·군·구 중 최고 상승세였다.

기업 쇄도는 싼 땅값, 잘 구축된 인프라, 새만금 개발에 대한 기대가 배경이지만 시 지원도 큰 몫을 한다. 군산조선소는 복합 민원인 건축허가를 신청 하루 만에 받아내, 다시 이틀만에 공장을 착공할 수 있었다. 관련부서 직원 14명이 팀을 이뤄 서류구비 때부터 챙겨줬다.

시는 놀리는 다른 기업 땅을 정부가 환수해 현대중공업에 되팔게 하고, 항만예정지를 공장용지로 바꾸는 데도 앞장서 뛰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유치나 OCI 증설 때도 마찬가지였다. 공무원들은 기업과 1대1로 결연, 애로해소 창구가 된다. 문동신 시장은 중앙부처 특강에서 단골 연사다.


교통·물류 거점… KTX로 속도혁명 이룬다_익산

익산은 100년 호남철도 관문으로 KTX를 통한 속도혁명의 진원이 되고 있다. 빨라진 속도를 바탕으로 문화와 산업, 사람과 물류를 잇는 새만금 배후 거점도시로 새로 포맷하겠다는 기치다.

"2014년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익산을 68분이면 주파합니다. 서울에서 내려와 원광대 등 잘 다져진 한·양방 진료를 받고 쾌적한 전원과 미륵사지 등 백제유산을 돌아본 뒤 저녁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이한수 시장)

익산 도심 역사부근 전경. KTX개통과 함께 선상역사가 들어서며 익산~서울 통행시간이 68분으로 단축된다. / 익산시 제공
정부는 호남고속철 가운데 처음으로 익산역 구간 공사를 지난 5월 착공했다. 시는 KTX 신역사를 중심으로 구도심의 활력을 회복하면서 동·서·북부를 특화해 균형 개발하고 전원에 맞는 산업과 수도권 인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복합개발과 한·양방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이 현안이다.

역세권 개발은 역 주변 18만㎡에 주상복합건물 등 주거·쇼핑·업무 공간을 확충하면서 한·양방과 식품산업을 지원할 컨벤션을 확충하는 사업. 2015년 완료를 목표로 주공과 제휴했다.

시는 역과 5분 거리에 배산택지(76만㎡)를 개발, 5400가구의 공동주택을 짓고 있다. 3.3㎡당 서울 강남의 10분의 1 집값에, 이사 와도 언제든 서울로 나설 수 있는 곳이다. 여성부가 정한 '여성친화도시 1호'로서 녹지비율을 23%로 높이고 공원과 도서관부터 하이힐의 여성과 노약자가 활보하도록 조성하려 한다.

익산 배산택지개발 조감도.
여성친화도시는 공원에서 여성화장실 칸 수를 남성의 1.5배로 확보하면서 유모차도 무료로 빌려준다. 공영주차장 56곳에 여성전용 주차구역도 두고 있다. 여성을 위한 콜택시가 도입되고 맞벌이 부부를 돕는 야간 보육지원금도 보조된다. 결혼으로 퇴직한 주부를 교육, 직장까지 구해 주는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도 운영되고 있다.

시는 산업용지 수요에 맞춰 작년 말부터 북부에 약 280만㎡의 새 산단을 만들고 있다. 이 중 33만㎡는 외국인 전용부품소재전용공단으로 내년 2월 준공하며 일본 등 외국 15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두었다.

북부 함열읍엔 약 50만㎡의 한·양방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노인 전문요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첨단 의료기기 업체 및 연구소 등을 배치하는 사업으로 내년까지 기반을 갖춘다.

익산시는 농식품부·전북도와 함께 왕궁면 일원 396만㎡에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150개 이상의 식품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 동북아 식품시장을 겨냥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