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경, 이탈리아 캄파니아 놀라 출생, 사제, 증거자
성 펠릭스는 로마 군인출신이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성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리고 성직자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합니다.
성인은 당시 놀라의 주교였던 성 막시무스에게 사제품을 받고 한 평생 막시무스 주교를 보필합니다. 성인은 천주교 박해가 심해지자 막시무스 주교와 함께 사막으로 피해갑니다. 그리고는 주교 대신 체포돼 감옥에 갇힙니다.
이 때 성인에게 여러가지 기적이 일어납니다. 감옥생활을 하던 성인에게 천사가 나타납니다. 천사는 성인에게 감옥을 벗어나 주교를 도와주라고 이르지요. 그리고는 성인 몸에 감겨있던 쇠사슬을 풀어주고 감옥 문을 열어줍니다.
성인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음 직전에 있던 주교를 찾아내 살려냅니다. 그리고 박해가 잠잠해질 때까지 숨어지냅니다.
성인과 주교가 숨어지낼 때 거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성인이 숨어지내던 폐가에 거미가 나타나 폐가의 창문과 대문 앞에 거미줄을 치기 시작합니다.
가톨릭 신자와 성직자를 잡아들이던 군인들은 성인이 숨어있던 집을 수색하려다 거미줄이 쳐진 것을 보고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집이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성인이 장소를 옮길 때마다 거미가 나타나 성인을 위험에서 구해냅니다.
성인은 박해 후 다시 성직에 복귀합니다. 막시무스 주교가 선종하자 사람들은 성인을 놀라의 주교로 추대하지만 성인은 이를 사양하고 평범한 사제로 살아갑니다.
성인은 하느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성인이 선종한 후 그의 무덤에서 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고 전해집니다. 놀라에는 성인께 봉헌된 성당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성인 유해도 안치돼 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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