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316, 아르메니아 출생, 주교, 순교. 야생동물과 목이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
성인 축일이 되면 두 개의 초를 켜놓고 목에 십자가를 그리며 목을 축복하는 예식을 거행하곤 했습니다. 이는 성인이 보여준 치유기적에서 유래된 풍습입니다.
성인은 어느 날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죽음 직전에 이른 한 소년을 기적적으로 살려냅니다. 성인이 목이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이 된 것도 이 이유에서 입니다.
두 개의 초를 켜는 것은 성인 덕분에 목숨을 건진 소년의 어머니가 성인이 감옥에 갇혀 박해받고 있을 때 매일 성인을 찾아와 초 두 개를 밝히고 음식을 가져다 줬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탄생 기록과 출신 배경에 대해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성인은 부유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직자 교육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서품됐지만 당시 로마제국 황제에 의해 일어난 그리스도교 박해를 피해 은수자와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산 속에서 생활하던 성인은 야생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보살폈다고 합니다. 성인이 야생동물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라틴어로 쓰여진 성인전에 따르면 동굴에서 숨어지내던 성인은 결국 사냥꾼들에게 발각돼 체포됩니다. 성인은 감옥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뒤 참수형으로 순교합니다.
성인에 대한 공경은 6세기 경부터 시작돼 중세시대 때 절정을 이룹니다. 목이 아픈 이들은 촛불을 켜놓고 성인께 기도를 드렸고 가축이 병들면 축사에 성수를 뿌리며 성인께 기도를 청했다고 합니다.
성인은 독일에서 특별히 공경하는 14명 전구자 (傳求者, 은총을 구하며 하느님께 전해주는 사람) 성인 중 한 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