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 아폴로니아(St. Apollonia, 2월 9일)

namsarang 2010. 2. 8. 17:29

성 아폴로니아(St. Apollonia, 2월 9일)


 ?~249, 치과의사와 이가 아픈 이들의 수호성인
 
   성 아폴로니아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도교 박해가 심하던 시절 태어났습니다. 그이 성장 배경이나 그가 어떻게 하느님 자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성인은 하느님 사랑으로 가득찬 신자였고 박해 위험을 부릅쓰고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데 헌신했다는 사실입니다.

 

   성인은 또 박해로 신앙이 흔들리는 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며 성인 자신도 언젠가 체포되면 한치이 두려움 없이 당당히 하느님을 증거하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벌이던 성인은 결국 체포돼 재판을 받습니다. 재판관이 성인에게 이름을 묻자 성인은 이름대신 "나는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성인은 당시 체포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심한 고문을 당합니다. 고문관들은 성인이 여성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을 때리고 펜치로 이를 뽑는 무서운 고문을 자행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인은 '치아'와 관련된 수호성인으로 공경 받습니다. 치과의사와 치통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화에서는 펜치와 뽑힌 이가 꼭 등장합니다.

 

   고문은 며칠간 계속됐지만 성인은 결코 배교 회유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인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해졌습니다. 고문관들은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화형시키기로 합니다.

 

   고문관들은 사람들 앞에서 성인이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불구덩이를 만들어 놓고 성인에게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합니다. 하지만 성인은 너무나도 당당하고 기쁘게 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성인의 이런 모습에 당시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교에 입교했다고 합니다. 그토록 모진 고문에도 그를 버티게 하는 하느님은 누구신가라는 궁금증 때무이었습니다. 성인을 버티게 했던 하느님을 느껴보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