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메달
한국이 처음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Paralympics)에 출전한 것은 196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3회 하계 대회부터이다. 첫 출전 때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 선수단은 4년 뒤인 1972년 하이델베르크 하계 패럴림픽에서 단숨에 종합 16위(금 4, 은 2, 동 1)를 차지했다.첫 금메달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송씨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카퍼레이드가 준비돼 있었다. 방송 출연 스케줄을 맞추느라 보훈병원 구급차를 자가용처럼 타고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씨는 1966년 베트남 전쟁에 나갔다가 목에 총상을 입었고, 경추(頸椎·목등뼈) 손상으로 평생 걸을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재활 목적으로 시작한 탁구는 삶의 목표가 됐고, 1971년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송씨는 첫 패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새벽 4시부터 훈련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 끝에 한국 1호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 때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한국은 양궁·육상·탁구·사격·수영 등에서 금메달 40개를 따내며 종합 7위에 올랐다. 패럴림픽은 장애 유형과 등급에 따라 종목이 세분화되기 때문에 메달 수가 훨씬 많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28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20개 종목이 치러진 패럴림픽에선 총 47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동계 패럴림픽은 하계 대회보다 16년 늦은 1976년 스웨덴에서 처음 열렸고, 한국은 5회 대회인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출전했다. 한국의 동계 패럴림픽 첫 메달은 2002년 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나왔다. 알파인스키 남자 좌식부문 대회전에 출전한 한상민(하이원)이 은메달을 따내 겨울 장애인 축제의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지난 22일 폐막한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2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전까지 알파인 스키에만 2~6명의 선수가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큰 발전이다. 그리고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결승까지 진출해 캐나다와 접전 끝에 은메달(7대8 패배)을 따냈다. 전용 연습장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낸, 한국의 동계 패럴림픽 2호 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