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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잡는 커피

namsarang 2010. 6. 15. 23:42

당뇨병 잡는 커피

백승재 기자 whitesj@chosun.com

 

정기적으로 마시면 예방 효과… 두통·수면방해 등 부작용도 그만큼 있어

최근 커피의 긍정적인 효과가 잇따라 연구 결과로 발표되면서 과학계에 과연 커피가 즐겨 마실 만한 음료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식품학 학술지 '저널 오브 애그리컬처럴 앤 푸드 소사이어티(ACS·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는 14일 동물실험 결과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당뇨병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학술지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신 실험용 쥐는 만성 당뇨병(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적다. 특히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고혈당을 방지하고 인슐린이 더욱 민감하게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디포사이코타인(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생리활성물질)처럼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는 체내 물질도 활성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도 지난해 한 의학전문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비슷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뇨병을 막기 위해 커피를 계속 들이켜기에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은 지난해 말 수면과학 전문지 '슬리프 메디슨(Sleep Medicine)'에서 커피가 잠의 큰 적이며, 특히 야근이 잦은 직장인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낮 동안 부족한 수면을 취할 때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많은 직장인일수록 커피는 더욱 숙면에 해롭다고 한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연구팀도 지난해 말 두통과학 전문지(Journal of Headache Pain)를 통해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경우 두통에 시달릴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5만483명을 대상으로 실험해 얻어졌다.

크누트 하겐(Hagen) 노르웨이과기대 연구원은 "사실 커피가 왜 두통을 유발하는지 뚜렷한 원인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두통을 앓고 있다면 커피를 줄일 생각을 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