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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나타난 가짜 예언자의 위선적 넋두리

namsarang 2010. 7. 23. 23:27

[사설]

평양에 나타난 가짜 예언자의 위선적 넋두리

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는 6·15 선언 10주년을 기념한다고 6월 12일 베이징(北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무단 입북(入北)해 열흘 뒤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땅에서 통일운동가, 평화운동가로 행세하는 가짜 예언자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그의 기자회견문을 일독(一讀)할 만하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수십차례에 걸쳐 '씨(氏)' '이 장로' '이명박'으로 부르면서 김정일에 대해선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민·군 합동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어뢰 폭발이었다면 함선에 무수히 박혀있어야 할 어뢰 파편을 찾을 수가 없다"는 등의 온갖 무지(無知)한 이유를 끌어다 대면서 '이명박식 거짓말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하고, "6·15를 파탄내고 한미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온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했다. 그는 "입북하기 전 대전현충원을 찾아 46명의 고귀한 희생 생명 앞에서 추모 기도를 드렸다"며 "(천안함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아빠 없이 자라나가야 할 아이를 생각하니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금할 길 없었다"고도 했다.

한씨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북녘 현실을 하나님의 뜻에 비춰 객관적으로 보려 애써왔다"면서 "북녘 어느 분이 '핵억제력은 남녘을 겨냥한 게 아니고 간악한 미제에 대항하기 위한 평화적 자위방어체계일 뿐'이라고 말한 것과, 북녘 조국은 진정으로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말이 날이 갈수록 북녘의 일반적인 진실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씨는 "북녘은 주체사상의 뿌리를 기초로 해 막강한 3대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첫째는 (김정일) 지도자와 당과 민중이 일체가 돼 있는 일심단결의 무기이고, 둘째는 자력갱생의 무기이며, 셋째는 혁명적 낙관주의라는 무기"라고 했다.

한씨의 이런 넋빠진 소리에 일일이 반론(反論)을 펴는 것은 공연한 낭비다. 오히려 그를 통해 이 땅에 흘러넘치는 한씨와 같은 가짜 예언자, 위선적(僞善的) 평화 운동가, 과대망상적(誇大妄想的) 민족운동가, 주제넘은 만물박사의 정체를 뚫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일이다.

한씨는 진보연대 공동대표, 민통련 상임지도위원, 전민련 공동의장, 효순·미선양사건 범대위 공동대표, 6·15실천 남측 위원장을 지내면서 인천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소고기 촛불시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보안법 철폐, 북한 인권법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