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감정대로 세상 살 수는 없지 않나… 책임있는 자세로 이 문제 풀어갈것"
- ▲ 안희정 충남지사
국토해양부가 충남도와 경남도에 4대강 사업 공사 시행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것과 관련, 안희정 충남지사는 2일 "4대강(금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김종민 정무부지사를 통해 공식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저는 선거 과정에서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요청했다. 이 사업이 도민들께 많은 우려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도지사로 당선되고 나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4대강 특위를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 도민 간 화합과 금강 살리기라는 두 가지 목표 모두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4대강 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특위 위원들과 상의해 3~4일 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토해양부의 공문 발송을 '무례한 처신'으로 규정한 글을 올린 데 대해 "개인적 심경을 토로한 것일 뿐"이라면서 "감정대로 세상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도지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4대강 할 거냐 말 거냐라고 묻는다. 대화하자고 했는데…. 최후통첩하듯이 도청 일선 과장에게 공문 한 장 보내는 정부의 태도는 무례한 처신이다. 대화에 응하겠다는 대통령의 화답이 무색해질 따름이다"라는 글을 남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김두관 경남지사
"최후통첩처럼 통보가 와서 당황… 전문가 의견 충분히 듣고 판단"
- ▲ 김두관 경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직원정례조회 등에서 "각부 장관 진용이 새롭게 짜이면 테이블이 만들어질까 기대했는데 최후통첩처럼 통보가 와서 당황스럽다"며 "우리는 속도전을 안 하기 때문에 6일까지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7·28 재·보선에서 여당이 압승했는데 이겼을 때 더 넉넉해져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6일까지 답해달라고 하는데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전문가들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공문을 보내 경남도의 입장 통보 시한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에 대한 도민과 시민단체 및 관련분야 전문가 의견을 수렴,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가칭 '낙동강(경남구간)사업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려 한다"며 "위원회 활동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통보시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