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황장엽 14일 영결식]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가나/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가나/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또 어떻게 하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장)가 2년 전에 지은 유작(遺作) 시가 13일 공개됐다. 이 시는 황 전 비서가 85세를 시작하는 2008년 새해 첫날 완성한 것으로 북한 민주화라는 염원을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육신이 늙어 가고 있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이 세상 하직할 영이별 시간이라고/값없는(가치 없는) 시절과 헤어짐은/아까울 것 없건만…’
특히 ‘지평선에 보이는 검은 구름이/다가오는구나/영원한 밤의 사절이/찾아오는구나/…/때는 늦었고 남은 건/마지막 순간뿐’이라는 구절은 다가오는 육체적 죽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는 ‘여한 없이 최선 다해 받들고 가자//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라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장)가 2년 전에 지은 유작(遺作) 시가 13일 공개됐다. 이 시는 황 전 비서가 85세를 시작하는 2008년 새해 첫날 완성한 것으로 북한 민주화라는 염원을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육신이 늙어 가고 있음을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벌써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이 세상 하직할 영이별 시간이라고/값없는(가치 없는) 시절과 헤어짐은/아까울 것 없건만…’
특히 ‘지평선에 보이는 검은 구름이/다가오는구나/영원한 밤의 사절이/찾아오는구나/…/때는 늦었고 남은 건/마지막 순간뿐’이라는 구절은 다가오는 육체적 죽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는 ‘여한 없이 최선 다해 받들고 가자//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라고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이 시는 그가 2008년 1월 1일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이별’이라는 제목은 황 전 비서가 이사장으로 있던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서정수 총괄담당 이사가 붙였다.
황 전 비서는 생전에도 종종 시를 썼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2006년에 개정된 ‘황장엽 회고록’(시대정신)에는 그가 1969년 4월 25일 평양 모란봉에서 지은 ‘영원한 봄’이라는 시가 나온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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