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성월

<상> 신앙 고백이며 신비 묵상하는 기도

namsarang 2010. 10. 3. 20:48

[묵주기도 성월]

 

<상> 신앙 고백이며 신비 묵상하는 기도


10월은 교회가 정한 묵주기도 성월이다. 10월 한 달 동안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장 아름답고 보편적 기도인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고, 주님 뜻에 합당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묵주기도 유래와 묵주기도 바치는 방법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묵주기도란
 묵주알을 만지며 암송하는 묵주기도는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등을 포함하는 신앙고백인 동시에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 협조자인 성모 마리아가 인류 구원 역사에서 이룩한 놀라운 사건들을 묵상하게 해주는 심오한 기도다.

 묵주기도는 '로사리오(rosario)' 또는 '매괴신공'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각각 라틴어와 중국어에서 나온 것으로, '장미 꽃다발'을 의미한다. 현재는 주교회의 용어위원회 결정에 따라 '묵주기도'로 통일했다.
 
 # 묵주기도 기원과 발전

 묵주기도 유래는 초대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자들은 이교도들 영향을 받아 기도 대신 장미 꽃다발을 바치기도 했다. 신자들은 순교자들 시신을 몰래 거두면서 순교자들에게 쓰인 장미관을 한데 모아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쳤다고 전한다.

 한편 이집트 은수자(隱修者)나 독수자(獨修者)들은 곡식 낱알이나 작은 돌멩이 등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 횟수를 셌는데, 이러한 관습은 묵주기도가 생겨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대체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묵주기도가 등장한 시기는 15세기다. 기도 횟수를 세는 방법으로 이용되던 묵주기도는 1464년 도미니코회 알랭 드 로슈 수사가 환희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각각 그리스도의 강생ㆍ수난ㆍ부활에 적용시킴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정녀 마리아의 로사리오'라는 서한(2002년)에서 기존 묵주기도에 공생활에 관한 신비를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통해 자신을 빛으로 드러냈던 것에 착안, 이 새로운 신비를 '빛의 신비'라고 명명했다.

 이처럼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다섯 단씩 묶어 기도하는 일반적 5단 묵주 외에 프란치스코회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일곱 가지 기쁨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70번씩 바치는 '7단 묵주'를 바치기도 하는데, 이 묵주기도는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

 묵주기도가 급속히 확산된 것은 1830년 이후 세계 각처에서 발현한 성모 마리아가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부터다. 성모 마리아는 1830년 파리, 1846년 라 살레트, 1858년 루르드, 1917년 파티마 등에서 발현할 때마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도록 간곡히 요청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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