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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8년 10월 이탈리아 폼페이 마리아성당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
# 성모 발현과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19세기 이후 성모 마리아가 발현해 이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호소하면서 급격하게 확산됐다.
1858년 루르드에 발현한 성모 마리아는 묵주를 가지고 나타나 베르나데트에게 직접 묵주기도를 가르쳐줬으며, 1917년에는 파티마에서 6번이나 발현해 매일 묵주기도를 15단씩 바치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죄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세 번째 발현 때에는 각 단을 바친 후 '구원을 비는 기도'를 할 것을 권고하고, 마지막 발현에서는 자신을 '묵주기도의 어머니'라고 선언했다. # 묵주기도에 관한 교황의 가르침
1883년 교황 레오 13세는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하고, 세계 평화와 죄인들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했다. 또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는 기도는 없다"면서 이 기도를 사랑하고, 매일 정성스럽게 바치라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74년 발표한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묵주기도는 복음서 전체 요약이자 구원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끝없는 찬미"라고 강조했다. #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는 신자들의 생활
앞서 언급한 교황 바오로 6세의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 42~55항을 토대로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는 신자들의 생활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신자들은 묵주기도 성월을 영적 삶으로 살아가야 한다. 10월 한 달은 전 세계가 하느님 사랑과 구원 신비로 무장해 죄와 악의 세력과 투쟁하는 영적 무장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불의와 싸우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을 변혁시키는 선교의 삶을 살아야 한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묵주기도 성월은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라는 인사말로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찬미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찬미는 입으로만이 아니라 내적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되는 것으로 드러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정이 성화되도록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 올바른 묵주기도 자세
묵주기도는 묵주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바칠 수 있는 쉽고 편리한 기도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해 끝을 맺으려면 적어도 몇십 분은 소요되고, 같은 내용의 성모송을 반복하기 때문에 분심없이 바치기란 쉽지 않다.
성 루도비코는 다음과 같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하고 있다. △기도를 바치는 동안 온통 분심과 싸워야 할지라도 중단하지 않기 △기도를 바치기 전에 항상 먼저 은혜를 청하기 △우물거리며 빨리 끝내려 하지 말고 또박또박 암송하기 등이다.
분심이 든다고 해서 바치던 기도를 중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도우심을 청하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회에서 정한 묵상주제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지향을 두고 다양하게 신비를 묵상하는 것도 좋은 묵주기도가 될 수 있다. 어떤 지향을 가지고 기도하더라도 중요한 점은 입으로만 기도문을 외울 것이 아니라 그 신비를 가슴 깊이 묵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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