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는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을 1단(段)으로 삼아 각 단마다 예수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묵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기도다. 묵주기도는 단순하고 반복되는 기도지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
묵주기도를 어떻게 바치는 것인지 잘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묵주기도의 올바른 방법과 유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묵주기도 순서
1. 성호경(이어서 십자가에 입맞춤을 할 수 있음)과 사도신경 2. 주님의 기도 3. 성모송 3번 4. 영광송을 바친 후 구원을 비는 기도("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5. "… 신비 1단"(예 :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을 바치고 (잠시 침묵 중에 묵상한 후) 주님의 기도 6. 성모송 10번 7.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의 신비 2단", 주님의 기도 8. 성모송 10번(이후 7,8번 순서로 5단까지 계속 바침) 9. 영광송, 구원을 비는 기도, 성모찬송(「가톨릭 기도서」 36~37쪽), 성호경 # 묵주기도 내용
▲환희의 신비는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1단)로 시작해서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2단) △예수님을 낳으심(3단)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4단)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5단)을 묵상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빛의 신비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로 시작해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2단)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3단) △거룩하게 변모하심(4단) △성체성사 세우심(5단)을 묵상하는 내용이다.
▲고통의 신비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로 시작해 예수님께서 △매맞으심(2단) △가시관 쓰심(3단) △십자가 지심(4단)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5단)을 묵상하는 내용이다.
▲영광의 신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에 이어 △승천하심(2단) △성령을 보내심(3단)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4단)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5단)을 묵상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 미사 중에도 묵주기도를?
교회는 신자들에게 개인으로나 단체로 묵주기도를 자주 열심히 바칠 것을 권장한다.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친다는 이유로 미사 중에도 묵주알을 굴리는 신자들 모습을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이다. 미사는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공적 예배인 전례다. 묵주기도는 매우 아름답고 중요한 기도이긴 하지만 전례가 아니라 신심기도에 속한다. 따라서 미사 중에 신심기도인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합당한 자세라 할 수 없다.
이는 비단 미사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례와 견진성사 등 모든 전례 행사 때는 그 전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도 전례 도중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전례를 잘 준비하기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괜찮다. 예를 들어 미사를 드리기 전 신자들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묵주기도는 전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전례로 이끄는 기도기 때문이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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