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을 사랑한 용감한 군인 1360~1431. 포르투갈 출생. 군인. 수사. 성 누노 알바레스 페레이라는 지난해 4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그는 14세기 포르투갈 군대를 총지휘하던 사령관으로 스페인과 전쟁에서 여러차례 승리를 이끌어내며 포르투갈 독립을 지켜낸 일등공신입니다.
1385년 25살 나이로 군사 6500명을 이끌고 3만 명에 이르는 스페인군과 싸워 승리를 거둔 전투는 포르투갈 역사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는 10대 때부터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고 20대에는 최고의 권력과 막대한 부를 누렸습니다. 귀족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데다 모든 방면에서 특출난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 모든 것을 버리고 가르멜회에 입회해 평수사로 지내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왕은 그가 계속 자신의 곁에 있어주기를 간곡히 청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미련없이 내려놓았습니다.
그는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군인이었지만 한편으론 일주일에 3번 성모 마리아를 위해 금식을 했던 독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문장을 성모 마리아와 십자가, 아기예수로 꾸몄을 정도로 성모 마리아를 사랑했습니다.
성인은 자기의 재산으로 성당과 수도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교외에 있는 거대한 고딕양식의 가르멜 성당은 성인이 봉헌한 성당입니다.
그는 귀족신분을 벗은 평수사로 살면서 가난한 이들을 돕는데 헌신했고 기도와 묵상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1431년 예수부활대축일에 선종했습니다.
1918년 복자품에 오른 성인은 2000년 한 포르투갈 맹인여성이 성인께 기도를 바치고 성인상에 입을 맞춘 뒤 눈이 밝아진 기적이 인정돼 2009년 성인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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