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역도

장미란 그랜드슬램?…엄밀히 따지면 아니다

namsarang 2010. 11. 20. 16:50

장미란 그랜드슬램?…엄밀히 따지면 아니다

데일리안 | 입력 2010.11.20 10:45

[데일리안 전태열 객원기자]




◇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은 ´그랜드슬래머´보다 더한 세계선수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 역도의 살아있는 전설 장미란(27·고양시청)이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19일(한국시간) 광저우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75kg급에서 합계 311kg(인상 130kg+용상 181kg)을 들어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장미란은 앞선 인상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멍수핑(중국)에 5kg 뒤졌지만, 용상에서 5kg을 더 들어 올리며 최종합계 311kg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몸무게 차이로 빛나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의 연속 은메달의 한을 말끔히 날려버리며 세계선수권과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석권한 세계 최고의 여자역사로 거듭났다.

이에 국내 언론들은 앞 다퉈 '장미란 그랜드슬램 달성'을 골자로 금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짚어보면 장미란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사실이 아니다.

'그랜드슬램'이란 테니스 또는 골프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뜻으로 주요대회 전종목 석권을 일컫는다. 또한 MLB 등 야구에서도 만루홈런이 터졌을 때 그랜드슬램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후 '그랜드슬램'은 현대 스포츠에서 널리 쓰이게 돼 종목과 달성연도에 상관없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때 보편적인 수식어로 붙이고 있다.

하지만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비롯해 베이징올림픽과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에서 최정상에 올랐지만 그랜드슬램의 요건인 아시아선수권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미란의 아시아선수권 참가 기록은 지난 2002년 한 번뿐으로, 당시 대회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병행해 치러진 바 있다. 장미란 이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고, 이후에는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지 않았다.

물론 아시아선수권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소위 '2진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세계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장미란은 이 대회에 자신의 이름을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 역도의 유일한 그랜드슬램 달성은 전병관 대한역도연맹 상비군 감독(41)이 보유하고 있다. 전 감독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1년 독일세계선수권대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중국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그랜드슬램을 일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