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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눈물, 국민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namsarang 2012. 8. 7. 18:20

[칼럼]

 

장미란 눈물, 국민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지연 기자 | ljy@speconomy.com

승인 2012.08.07 15:42:52   

 

           

 

[스페셜경제] 장미란 눈물에 온 국민도 따라 울었다. 한국 역도 ‘간판스타’ 장미란 눈물에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가 이외수의 표현대로 장미란 선수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국혼에 진실로 아름다운 금메달을 걸어준 여인이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을 잠시 빌리자면, 육신의 목에 걸린 금메달만 금메달이 아니다. 영혼의 목에 걸린 금메달이 진짜 금메달이다.

 

장미란이 눈물을 흘린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그녀는 “국민이 실망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지만, 평생동안 함께 했을 바벨을 토닥토닥 어루만질 때 아마 눈물을 흘리고 싶었으리라. 그 바벨은 평생 그녀를 웃고 울게 했다. 그리고 그녀는 늘상 국민 앞에서 특유의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장미란도 이번 런던올림필에선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장미란은 박태환, 김연아 못지 않는 당대의 최고 스포츠스타다. 그 이름만 들어도 ‘감동적’이다.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고,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

 

인권이 추락한 나라라고 전 세계가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부터 직접 나서 그녀를 향해 “고맙다”고 절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장미란 선수가 눈물을 흘린 또 다른 이유는 그녀 스스로 지금 역도선수 나이로는 은퇴할 시기라는 점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국민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 장미란 선수에게 금메달을 결코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미란의 환한 미소를 보고 싶었다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는 이를 반증한다.

 

장미란은 누가 뭐래도 역대 최강 전력을 갖고 있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고, 더 나은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엔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진정한 챔피언은 장미란이다. 장미란은 그간 ‘비인기종목’이었던 역도라는 스포츠 종목을 국가의 경쟁력이자 세계위상을 드높이는 브랜드 가치로 올려놨다.

 

이런 관점은 기업들도 동감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한 선수로는 김연아가 독보적이지만, 장미란도 무려 8편의 기업 광고에 출연하는 등 그야말로 ‘스타 선수’다.

또한 올림픽 스타 선호도에서도 장미란은 김연아와 박태환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게 현실이다.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미란은 호감도와 신선한 이미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 극적 스토리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장미란의 경제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비단 국가브랜드위원회 홍보대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장미란으로 대한민국 역도는 끝나는 게 아니다. 제2의 장미란이 나와야 하고, 그 선두엔 장미란이 존재해야 한다.

 

탁구에 현정화가 신처럼 존재하듯, 역도에도 장미란은 신화처럼 남아있어야 한다. 비인기종목은 영원한 비인기종목으로 머물순 없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나오고, 정부와 각 지자체 그리고 기업들의 풍부한 경제적 지원책이 뒷따라야 제2의 장미란이 나오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해석하자면, 장미란의 눈물은 새로운 도전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장미란(고양시청) 선수를 보기 위해 고양으로 놀러나 가야겠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