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족 침입, 죽음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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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소와송대성당에 유리화로 표현된 성 니카시오 순교장면 | ?~407, 프랑스 주교, 순교. 성 니카시오 출생과 성장에 관해 잘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400년 프랑스 랭스교구장에 오릅니다.
당시 유럽사회는 반달족의 공격으로 어수선하던 때였습니다. 어느 날 니카시오는 환시 중에 반달족이 랭스지역을 침입해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인은 하느님께 랭스교구민을 보살펴 주시길 기도하며 교구민에게 반달족이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하라고 일러줬습니다. 그리고 불안해 하는 교구민을 달래며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침입하는 적을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독려했습니다.
반달족이 침입해오자 그는 성곽 안으로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성문을 굳게 잠갔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믿으라"면서 "나는 기꺼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반달족에 맞서 싸우려는 군대행렬 맨 앞자리를 지켰습니다.
반달족이 성문을 부수고 제일 먼저 맞닥들인 이가 성 니카시오였습니다. 반달족은 성인 머리를 단칼에 베었는데 바닥을 뒹구는 성인 머리는 죽지 않고 시편 119편 중 한 구절 "제 영혼이 흙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저를 살려 주소서"를 외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인이 눈을 감자 랭스지역 모든 성당에서 반달족을 위협하는 거대한 소리가 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달족이 약탈한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에 겁먹은 반달족은 무기를 내버리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성인은 성 아그리콜라 성당에 묻혔는데 무덤을 순례하고 성인께 전구를 청한 이들에게 많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성인 무덤자리에는 성인 이름을 딴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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