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성시백-이호석, 금빛 합작
연합뉴스 | 고동욱 | 입력 2011.02.02 19:38
(아스타나=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두 기둥 성시백(24.용인시청)과 이호석(23.고양시청)이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5,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대표팀의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던 성시백과 이호석은 뜻하지 않게 악연으로 엮인 기억이 있다.
당시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둘은 이정수(단국대)에 이어 2, 3위로 달리면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 싹쓸이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호석이 마지막 코너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성시백과 엉켜 넘어졌고, 어부지리로 한국과 악연이 깊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은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고 싶은 승부욕이 발동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생기는 일도 다반사지만, 하필 이호석이 성시백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설 오전 가족과 모여 응원하다 실망스런 광경을 본 팬들은 이호석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게다가 성시백은 500m 결승에서도 1위를 달리다 깨진 얼음에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지는 등 끝까지 불운을 떨쳐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호석이 이미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계주에서도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밴쿠버를 떠나야 했던 둘의 가슴에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다독이며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둘은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을 맞잡았다. 박세우 선임코치도 "두 형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기대를 걸었다.
결국 2일 벌어진 남자 5,000m 결승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한 성시백과 이호석은 서로 뜨겁게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성시백은 앞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일본 선수의 반칙으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까지 털어버렸다.
동생들 역시 두 간판선수와 호흡을 잘 맞추며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엄천호(한국체대)와 노진규(경기고), 김병준(경희대) 등은 우려를 떨쳐버리고 선배들 못지 않은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촉망받는 선수였으나 2007년 이후 거듭 대표팀 문턱에서 좌절했던 김병준은 4년 만에 나선 대회에서 금빛 미소를 지으며 새출발을 알렸다.
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막내 노진규도 1,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힘찬 발돋움을 시작했다.
비록 결승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엄천호 역시 대회를 앞두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거의 재활에만 대부분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부은 발목을 끌고 투혼을 발휘했다.
sncwook@yna.co.kr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대표팀의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던 성시백과 이호석은 뜻하지 않게 악연으로 엮인 기억이 있다.
당시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둘은 이정수(단국대)에 이어 2, 3위로 달리면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 싹쓸이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호석이 마지막 코너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성시백과 엉켜 넘어졌고, 어부지리로 한국과 악연이 깊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은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세계 최고를 가리는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고 싶은 승부욕이 발동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사고가 생기는 일도 다반사지만, 하필 이호석이 성시백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설 오전 가족과 모여 응원하다 실망스런 광경을 본 팬들은 이호석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게다가 성시백은 500m 결승에서도 1위를 달리다 깨진 얼음에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지는 등 끝까지 불운을 떨쳐내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이호석이 이미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계주에서도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밴쿠버를 떠나야 했던 둘의 가슴에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다독이며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둘은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손을 맞잡았다. 박세우 선임코치도 "두 형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기대를 걸었다.
결국 2일 벌어진 남자 5,000m 결승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한 성시백과 이호석은 서로 뜨겁게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특히 성시백은 앞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일본 선수의 반칙으로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까지 털어버렸다.
동생들 역시 두 간판선수와 호흡을 잘 맞추며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엄천호(한국체대)와 노진규(경기고), 김병준(경희대) 등은 우려를 떨쳐버리고 선배들 못지 않은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촉망받는 선수였으나 2007년 이후 거듭 대표팀 문턱에서 좌절했던 김병준은 4년 만에 나선 대회에서 금빛 미소를 지으며 새출발을 알렸다.
또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막내 노진규도 1,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면서 '새로운 에이스'로 힘찬 발돋움을 시작했다.
비록 결승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엄천호 역시 대회를 앞두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거의 재활에만 대부분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부은 발목을 끌고 투혼을 발휘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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