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흘러가는 것

namsarang 2011. 3. 5. 14:19

 

흘러가는 것

                                                                                                                            설화 윤경숙

 



잠시
정체되어 있는 듯한 시간들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멈춤은 없다는 것이다
유유히 흘러가고 있을 뿐이며
그 흘러가는 법칙에는
멈춤도 고장도 없다는 것이다

시간의 어께 위에
내려앉은 슬픔 같은 세월의 무게
비껴가지 못하는
어쩔 수 없이 안고 홀로 뒹굴어야 했던
젊은 날의 초상

모두가 흔들리며 흘러가고 있다

너도 나도
그 고독한 상념속에
흘러야 했던 눈물도 웃음도 사랑도
모두가 흘러가고 있다

잊고 싶다
떠나고 싶다

아니
마지막 불꽃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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