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화 윤경숙님의 시

그 여자

namsarang 2008. 3. 6. 18:57
   
 

 

 

 

   
 
  
 


     
        그 여자 
    
    
                             -윤경숙 -
    
      
      소피아 로랜을 우상처럼 좋아하고 
      투명한 소주를 앤이라 
      칭하는 여자 
      흐른 세월의 계급장을 빛나게 달고도 
      씩씩하고 당당하게 
      청바지에 쫄티를 입고 
      젊은이들에게 
      58년 개띠라고 빡빡 우기는 여자 
      감정이 풍부하여 눈물도 많고 
      넉넉한 마음처럼 웃음도 많은 
      그러나 
      외로우면 홀로 달려가는 속초의 대포항 
      왜?
      그곳에 가는냐고 물었더니
      그 곳에는 착하고 힘쎈 젊은 사내가 있다나???
      [사실은 추억의 허상을 잡으려 가면서도
      그리고 심장을 꺼내 
      그 푸른 동해바다에 던져 버리고 싶으면서도....]
      능청스러운 얼굴로
      가끔은 
      그런 착하고 우직한 사내가 그립다나
      가난한 우리들에게 
      진실의 미소를 보여주는 작은 영웅같은 
      그 여자 
      그러나 정작 가슴에 묻혀있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어쩌다가는 끼억 끼억 슬픔을  
      서럽게 토하는 여자 
      그 여자! 
       
      	 	
      							
      				
 
 
 
 

' > 설화 윤경숙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제의 삶  (0) 2009.07.05
희 망  (0) 2009.06.14
윤경숙 여사 불교 강의  (0) 2009.03.01
비 내리는 새벽  (0) 2008.04.18
꽃처럼 살고 싶다  (0) 200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