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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이미선의 유난히 혹독했던 올 시즌

namsarang 2011. 3. 10. 20:36

 

박정은·이미선의 유난히 혹독했던 올 시즌

점프볼 | 용인/곽현 기자 | 입력 2011.03.10 19:58

 

 

10일 삼성생명과 KDB생명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삼성생명 2010-201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7라운드 팀 당 35경기를 치른 정규리그는 지난 10월 개막해 5개월간에 대장정을 달려왔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KDB생명, 신세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제는 우승컵을 향한 진검승부만이 남아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삼성생명이 4강 플레이오프 맞상대인 KDB생명을 87-65로 가볍게 제압했다. 마지막 홈경기이자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은 것. 반면 KDB생명은 주전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출전시간을 최소화했다. 이날 경기 승리에 대한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간판스타인 박정은과 이미선은 20여분을 뛰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경기 내내 한 수 위의 노련미와 경험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 후 두 선수에 대한 정규리그 소감을 물었다. 박정은은 "올 시즌은 정말 정신이 없었던 시즌이에요.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뛰고, 다시 시즌에 투입되면서 쉴 틈이 없었죠"라며 올 시즌을 회고했다.

이미선 역시 맞장구를 쳤다. "저도 마찬가지에요. 올 시즌은 유독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감기도 잘 걸리고, 여기 저기 다치고, 힘들었던 시즌 같아요"

국가대표 단골멤버인 두 선수는 나란히 대표팀에 선발돼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소화했다. 이후 쉴 틈 없이 국내리그에 복귀해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박정은은 올 시즌 유독 리그에 부상자가 많았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변)연하나 (정)선민언니 같은 중요한 선수들이 다친 게 아쉬워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 다치니까, 팀들의 성적도 떨어지고, 리그의 재미도 떨어진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아쉽죠"

여자농구는 올 시즌 저득점 논란이 심화됐고, 리그의 수준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박정은의 말대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부상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임달식 감독도 "선수들이 쉴 틈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나 같아도 지칠 것이다"고 말한바 있다.

이미선은 "저는 원래 시즌 전에 몸을 확실히 만들고 그 체력으로 시즌을 버티는데, 올 시즌엔 그런 과정이 없다보니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대표팀 얘기가 나오다보니 두 선수는 할 얘기가 많았다. 박정은은 "대표팀 선수들은 손해 아닌 손해가 있는 것 같아요. 국제대회 가서 몸이 아파서 못 뛴 선수는 못 뛴 대로 욕먹고, 뛴 선수도 잘 못 했다고 욕을 먹으니까요"라며 열을 올렸고, 이미선은 "대표팀 때 다쳐서 못 뛰다가 국내리그 복귀해서 일주일 몸 만든 다음에 뛰면 왜 전에는 그렇게 못 뛰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래저래 억울한 면이 많죠"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박정은은 희망적인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정규리그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각 팀들이 다 좋은 경기 보여주지 않을까요? 팀들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으니까 팬 여러분께 꼭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