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이런일 저런일

‘붉은 멍게 조작’ 친북세력, 가면 벗을 때도 됐건만

namsarang 2011. 4. 8. 23:57

[동아일보 사설]

2011년 4월 8일 금요일

 

‘붉은 멍게 조작’ 친북세력, 가면 벗을 때도 됐건만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계속 의혹을 제기하던 세력이 이번에는 서해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추진체에 동해에서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붙어 있다는 주장을 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조사 결과 붉은 멍게처럼 보인 물체에서는 DNA가 발견되지 않아 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추천으로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일원이 됐다가 하루 만에 그만둔 뒤 뜬구름 같은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했던 바로 그 사람이다. 해군 장교로 몇 년 근무한 것이 고작인 사람을 민주당이 군사전문가로 추천해 논란이 됐다.

그의 ‘붉은 멍게’ 주장을 확산시킨 것은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다. 이 매체는 익명의 양식업자를 인용해 붉은 멍게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어려운 0.8mm짜리 물체를 붉은 멍게라고 단정하고 익명의 전문가 설명을 갖다 붙인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국방부 발표 직후 오보에 대해 사과했지만 인용한 인물이 진짜 양식업자인지는 의심스럽다.

‘붉은 멍게’ 조작 세력은 ‘어뢰추진체의 1번 글씨’ ‘선체와 어뢰의 알루미늄 산화물’ ‘버블 효과와 충격파’에 대한 국제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난해한 용어를 써가며 의문을 제기해 과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속아 넘어가기 쉬웠다. 이번에는 양식업자를 동원해 붉은 멍게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띄워놓고 그럴듯한 설을 퍼뜨리다가 거짓임이 드러나면서 조작극의 막을 내렸다.

저들이 바라는 목표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 계속 흠집을 내서 북한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다. 신상철 씨는 “국방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사과하지 않는 데는 이런 세력의 거짓 선동에 고무된 점도 있을 것이다. ‘붉은 멍게’ 논란이 사라진 지금 저들은 다시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꺼내놓고 새로운 거짓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을지 모른다. 정부는 천안함을 둘러싼 거짓 주장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해 그 싹부터 잘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