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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 결승골’ 한국, 가나에 2-1 짜릿한 승리

namsarang 2011. 6. 7. 23:01

[가나전 리뷰]

 ‘구자철 결승골’ 한국, 가나에 2-1 짜릿한 승리

 

[스포탈코리아=전주] 윤진만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근 4년 8개월 만에 가나에 복수했다.

한국은 7일 저녁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0분 지동원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17분 아사모아 기안에게 실점하며 주춤했지만, 후반 막판 구자철의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가나와의 역대전적을 2승 2패 동률로 만들었다. 또 아시안컵 및 평가전 포함 12경기 무패(8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기분좋게 8월 한일전과 9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지동원 선발 출격…한국 파상 공세

한국은 조광래 감독의 예고대로 박주영, 이청용의 공격 파트너로 지동원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4-3-3 전술을 꺼냈다. 중원은 김정우-이용래-기성용의 라인이 온두라스, 세르비아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왼쪽부터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 차두리가 나섰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가나는 골잡이 아사모아 기안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설리 문타리, 콰두 아사모아, 아게망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전술로 한국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청용-이용래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패스를 지동원이 오른발 기습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의 공세는 멈출줄 몰랐다. 이용래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가나가 원할한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기성용, 김정우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6분 김정우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은 차두리가 우측면을 재빠르게 파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나의 레프트백 오파레 타이와가 백태클로 공격을 방해했고, 경고를 받았다. 가나는 기안의 빠른 발을 이용한 롱 패스로 활로를 찾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동원 헤딩 선제골 '폭발'

한국의 공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정수가 좌측면에서 오른발로 문전을 향해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홍정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뜨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지동원이 높이 뛰어 올라 헤딩 슛을 쐈다. 공은 가나 골키퍼 킹슨의 손과 골대를 연달아 맞추고는 골문 안으로 향했다. 지동원은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A매치 6호골을 자축했다.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가나의 반격이 시작됐다. 가나는 중앙 미드필더 아난과 바두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공격 루트는 역시 롱 패스였다. 14분 가나의 방법이 만회골로 이어질 뻔했다. 킹슨의 장거리 패스를 문전에서 기안이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한발 늦게 기안을 뒤쫒아간 홍정호가 뒤에서 파울로 공격을 제지했고, 주심은 경고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기안의 페널티킥은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페널티킥 막은 정성룡의 계속된 선방쇼

전반의 1/3이 눈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이후부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18분 문타리의 빨랫줄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고, 20분 이정수의 롱 프리킥을 잡은 지동원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는 가나 킹슨의 선방에 막히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안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과 헤딩슛도 정성룡이 지키는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기안은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슈팅을 잇달아 골문을 외면하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가나가 골문을 열지 못한 건 슛이 부정확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정성룡의 선방이 그의 활약을 미비해보이게 만들었다. 정성룡은 기안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데 이어 36분 가나의 코너킥이 장신 수비수 이삭 보르사의 머리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뛰쳐 나와 공을 쳐냈다. 또 기안의 침투패스를 받은 아난과 일대일 상황을 맞았을 때에도 재빨리 달려나와 각을 좁혀 공을 막아냈다.

한국, 이청용 'OUT' 이근호 'IN'

계속해서 가나에 득점 찬스를 허용한 한국은 전반 막판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40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이용래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기성용은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기성용의 하프라인 슛은 윗 그물을 때렸고 전반은 한국이 한 골 앞선 채 끝났다.

한국은 후반에 들어 지동원과 이청용의 위치를 바꿨다. 이청용이 우측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조광래 감독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청용은 후반 초반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8분 이청용을 대신해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지동원이 다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가나도 데이비드 아디와 도미닉 아디이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전반에 이어 정성룡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넘겼다.

구자철 투입한 한국, 기안에게 동점골 허용

한국은 전반과는 달리 중원 압박 강도가 약해졌고 또 공격 전개 속도도 느려졌다. 좀체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김정우 대신 구자철을 투입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14분 박주영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오른쪽 골대 모서리를 강타했다. 한국은 박주영의 슈팅과 구자철의 투입으로 다시 분위기를 갖고 오는 듯 했다. 하지만 가나의 한방에 무너졌다. 문타리의 예리한 침투패스를 받은 기안이 왼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팀을 재정비했다. 지동원을 중심으로 역전골 작업에 나섰다. 지동원은 침착하면서도 예리한 드리블로 상대의 측면과 중앙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20분 이근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지동원과 이근호의 위치를 교체했다. 또 차두리를 빼고 미드필더 출신 김재성을 투입했다. 추가골에 대한 의지였다. 32분 왼쪽 측면에서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지동원의 슈팅은 빗맞으며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

한국은 후반 36분 초강수로 박주영을 빼고 신예 공격수 남태희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남태희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고 구자철이 측면 공격수로 올라섰다. 후반 41분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구자철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측면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박원재까지 투입하며 사력을 다했다. 그리고 후반 45분 지동원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vs 가나(6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41,271명)

한국 2 지동원(10') 구자철(90')

가나 1 기안(62')

*경고: 홍정호(한국) 타이와(가나)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3-3)

정성룡(GK) - 김영권(88' 박원재), 홍정호, 이정수, 차두리(75' 김재성) - 기성용, 이용래, 김정우(60' 구자철) - 지동원, 박주영(81' 남태희), 이청용(53' 이근호) / 감독: 조광래

*벤치잔류: 김영광, 김진현(이상 GK), 이재성, 이상덕, 황재원, 윤빛가람, 고명진, 신형민, 이승현, 김보경, 정조국

▲ 가나 출전선수(4-2-3-1)

킹슨(GK) - 타이와(53' D.아디), 보르사, 멘사, 판트실 - 아난, 바두(87' L.아디) - 아게망(74' 클로테이), 문타리(63' 보아텡), 아사모아(56' 아디이야) - 기안 / 감독: 스테바노비치

*벤치잔류: 소와(GK)

사진=이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