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참고

[스크랩] 고려(高麗)의 시가(詩歌) : 가요(歌謠)를 중심으로 (6-2편)

namsarang 2011. 7. 3. 13:45

고려(高麗)의 시가(詩歌)의 계속편이나 옛한글(古語)이 카페에는 입력되지 않아 부득이

현대어로 고쳐 올립니다.

 

 

 

1). 가시리[歸乎曲]

전 4절, 매절 2행, 후렴구로 이루어져 있는 소곡(小曲)의 가형(歌形)으로 기승전결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려가요라는 확증은 없으나, 가풍(歌風)이나 시정(詩情)으로 보아 고려가요로 추정한다. 이별의 정한(情恨)을 노래한 서정시로, 가사가 애절하고 간결하여서 순박한 맛이 역대 이별가 중에서 으뜸으로 꼽힌다.

《악장가사(樂章歌詞)》에는 전편이,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귀호곡(歸乎曲)>이라 하여 1절만 수록되어 전한다. 전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잡사와 두어리마 나난

선하면 아니 올셰라 나는

위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셜온 님 보내합노니 나난

가시는 도셔 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2). 도이장가(悼二將歌)

고려 제16대 왕 예종15년(睿宗=1120년)이 지은 노래이다.

이두식(吏讀式) 표기로 된 향가(鄕歌) 형식의 노래로, 8구체(句體)를 4구씩 2분하여 지었다. 1120년(예종15) 왕이 서경(西京:平壤)에 행차하여 팔관회(八關會)가 열렸을 때, 그 자리에 개국공신 김락(金樂)과 신숭겸(申崇謙)의 가상(假像)을 만들어 참석하게 한 것을 보고, 왕이 그들의 공을 추도하여 지은 노래이다.

 

《평산신씨 고려대사장절공유사(平山申氏高麗大師壯節公遺事)》에 전하는 가사를 보면

“① 主乙完乎白乎 心聞際天乙及昆 魂是去賜矣中 三烏賜敎職麻又欲

 ② 望彌阿里刺 及彼可二功臣良 久乃直隱 跡烏隱現乎賜丁”인데,

 

이것을 양주동(梁柱東)은

“① 니믈 오오 / 밋곤 / 넉시 가샤 / 사샨 벼슬마 져

 ② 라며 아리라 / 그대 두 공신이여 / 오라나 고 / 자최 나토샨뎌”

 

로 해독(解讀)하고, 이것을 의역(意譯)하여

“님을 온전하게 하시기 위한, 그 정성은 하늘 끝까지 미치심이여, 그대의 넋은 이미 가셨지만, 일찍이 지니셨던 벼슬은 여전히 하고 싶으심이여, 오오! 돌아보건대 두 공신의 곧고 곧은 업적은 오래오래 빛나리로소이다”

 

로 풀이하였다. 이 노래는 《정과정곡(鄭瓜亭曲)》과 함께 향가 형식의 노래가 고려 중기까지 남아 있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3). 동동(動動)

고려시대 전라남도 여수 지역에서 유행했던 가요의 하나로서,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아박(牙拍)과 함께 연주되었으며, 나례(儺禮) 뒤에는 처용희(處容戱) 속에 동동무(動動舞)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중종 때에 이르러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 하여 「정읍사」와 함께 폐지된다. 「동동」은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원문이 실려 전하고, 『고려사(高麗史)』,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에 내용이 실려 있다.

또, 동국통감(東國通鑑)』,『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승평지(昇平誌)』, 『성호선생문집(星湖先生文集)』, 『강남악부(江南樂府)』 등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들 문헌에는 「동동」이 「장생포가(長生浦歌)」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적시되어 있다.

『고려사』악지(樂志) 속악조(俗樂條)에는 공민왕 때 왜구가 순천부의 장생포를 침범하자 전라만호 유탁이 출진했는데, 왜구들이 위엄과 은혜를 겸비한 유탁을 보고 도망가자 군사들이 매우 기뻐하며 「장생포가」를 불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증보문헌비고』에서는 「장생포가」와 「동동」을 같은 배경에서 창작된 노래로 보면서 이수광이 「동동」을 “송도지사(頌禱之詞)”라 평한 말까지 곁들여 놓고 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특별하게 군가가 있었던 게 아니고 민간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민요를 군가처럼 불렀을 것이니, 설사 임에 대한 사랑 노래라 하더라도 개선의 노래로는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론은 가당치않다 하겠다.

장생포는 현재 여수시 안산동 장성마을 앞 포구를 가리키는데,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매립되었다. 여수시청이나 흥국체육관 주위도 옛날에는 바닷물이 들락날락했다. 장생포는 고려시대부터 전략적인 요충지였으며 임진왜란 때 배를 만들었다는 선소가 이곳에 있었다. 한편, 고락산(鼓樂山) 서쪽 아래, 장생포 가까운 거리에 ‘동동골’이 있다. 옛날, 사직에 이상이 있거나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는 이곳에서 북소리가 들렸다는 전설도 가지고 있다. 고려가요 「동동」은 바로 고려시대에 이곳 장생포와 동동골을 배경으로 유행했던 노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노래 형식은 서연에 12월까지 전편 13장으로 된 연장체(聯章體)로 되어 있다. 첫머리의 서장(序章)을 제외하고는 달거리[月令體]로 되어 있다. 서사는 임을 위한 축원의 노래다. 그 외 정월 냇물, 2월 연등, 3월 꽃, 4월 꾀꼬리, 5월 단오, 6월 유두, 7월 백종, 8월 한가위, 9월 국화, 10월 빗, 11월 봉당 자리, 12월 젓가락 등 자연 경물과 민속 행사를 배경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덕(德)으란 곰배예 받잡고, 복(福)으란 림배예 받잡고

덕이여 복이라 호날 나사라 오소다

아으 동동(動動)다리

 

정월(正月)ㅅ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대

누릿 가온대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아으 동동다리

 

이월ㅅ 보로매, 아으 노피 현 등(燈)ㅅ블 다호라

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아으 동동다리

 

삼월 나며 개(開)한 아으 만춘(滿春) 달욋고지여

나매 브롤 즈슬 디뎌 나샷다

아으 동동다리

 

사월 아니 니저 아으 오실셔 곳고리새여

므슴다 녹사(錄事)니만 녯 나 닛고신뎌

아으 동동다리

 

오월 오일애, 아으 수릿날 아참 약(藥)은

즈믄 핼 장존(長存)하샬 약이라 받잡노다

아으 동동다리

 

유월ㅅ 보로매 아으 별해 바룐 빗 다호라

도라보실 니믈 젹곰 좃니노다

아으 동동다리

 

칠월ㅅ 보로매 아으 백종(百種) 배(排)하야 두고

니믈 한 대 녀가져 원(願)을 비삽노다

아으 동동다리

 

팔월ㅅ 보로만 아으 가배(嘉排) 나라마란

니믈 뫼셔 녀곤 오날 가배(嘉俳)샷다

아으 동동다리

 

구월 구일애 아으 약이라 먹논 황화(黃花)

고지 안해 드니 새셔 가만하얘라

아으 동동다리

 

시월애 아으 져미연 바랏 다호라

것거 바리신 후에 디니실 한 부니 업스샷다

아으 동동다리

 

십일월ㅅ 자리예 아으 한삼(汗衫) 두퍼 누워

슬할사라온뎌 고우닐 스싀옴 녈셔

아으 동동다리

 

십이월ㅅ 분디남가로 갓곤 아으 나살 반(盤) 잇져 다호라

니믜 알패 드러 얼이노니 소니 가재다 므라삽노다

아으 동동다리.

 

4). 만전춘 (滿殿春)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라고도 한다. 이는 조선시대에 윤회(尹淮)가 지은 《만전춘》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악장가사(樂章歌詞)》와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수록되어 있다. 5연으로 된 이 속요(俗謠)는 남녀간의 사랑을 대담하고 솔직하게 읊고 있어서 고려가요 특유의 주제와 소재를 가장 잘 구비하고 있으며, 특히 2연과 5연은 후기의 시조형식과 가까워 주목을 끈다. 조선 성종 때는 내용이 음란하다 하여 유학자들 사이에서 말썽을 빚기도 하였으나, 비유법과 심상(心像)의 전개가 흡사 현대의 시작법(詩作法)을 보는 듯하다.

 

어름 우희 댓님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만뎡

어름 우희 댓님 자리 보와 님과 나와 어러주글만뎡

정(情)둔 오날밤 더듸 새오리다 더듸 새오리다.

 

경경(耿耿) 고침상(高枕上)에 어느 자미 오리오

서창(西窓)을 여러하니 도화(桃花) l 발(發)하두다

도하난 시름업시 소춘풍(笑春風)하나다 소춘풍하나다.

 

넉시라도 님은 한대 녀닉경(景) 너기다니

넉시라도 님은 한대 녀닉경(景) 너기다니

벼기더시니 뉘러시니 잇가 뉘러시니 잇가

 

울하 울하 아련 비울하

여흘난 어듸 두고 소해 자라 온다.

소콧 얼면 여흘도 됴하니 여흘도 됴하니

 

남산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금수산(錦繡山) 니불 안해 사향(麝香)각시 아나누어

남산애 자리 보와 옥산(玉山)을 벼여누어

금수산(錦繡山) 니불 안해 사향(麝香)각시 아나누어

약(藥)든 가삼을 맛초압사이다 맛초압사이다.

아소 님하 원대평생(遠代平生)애 여힐살 모라압새

 

                     (6 -3편)에 계속

출처 : 송산노인복지회관77
글쓴이 : 이정연 원글보기
메모 : 좋은 자료 올려주신 이정연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