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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려(高麗)의 시가(詩歌) : 가요(歌謠)를 중심으로 (6-4편)

namsarang 2011. 7. 3. 13:54

고려(高麗)의 시가(詩歌)의 계속편이나 옛한글(古語)이 카페에는 입력되지 않아 부득이

현대어로 고쳐 올립니다.

 

 

 

10) 정석가(鄭石歌)

고려가요라는 확증은 없으나, 형식· 어법(語法)· 정조(情調) 등으로 보아 그렇게 추정한다. 6연 11절로 되었고, 제6연은 《서경별곡(西京別曲)》의 제2연과 가사가 일치한다. 내용은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고 아울러 남녀간의 끝없는 애정을 읊은 노래로, 소박하나 순수한 충성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노래 제목인 정석(鄭石)은 가사의 첫머리인 "딩아돌아 당금(當今)에 계샹이다."에 나오는 '딩·돌'의 차자(借字)인 듯하며, 이는 또 악기 소리로 생각되므로 '정석'은 악기를 의인화(擬人化)한 것으로 추정된다.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실려 전해진다.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제1연만 수록되었다.

 

딩아 돌아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아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선왕성대(先王聖代)예 노니아와지이다

 

삭삭기 셰믈애 벌헤 나난

삭삭기 셰믈애 벌헤 나난

구운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해아와지이다

 

옥(玉)으로 연(連)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연(連)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접듀(接柱) 하요이다

바회 우희 접듀(接柱) 하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해아와지이다

 

므쇠로 텰릭을 말아 나난

므쇠로 텰릭을 말아 나난

텰사(鐵絲)로 주름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해아와지이다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텰슈산(鐵樹山)에 노호이다

그쇼 l 텰초(鐵草)를 머거아

그쇼 l 텰초(鐵草)를 머거아

유덕(有德)하신 님믈 여해아와지이다

 

구스리 바회에 디신날

구스리 바회에 디신날

긴힛단 그츠리잇가

즈믄 해랄 외오곰 녀신달

즈믄 해랄 외오곰 녀신달

신(信)잇단 그츠리 잇가

 

11) 처용가(處容歌)

 

신라성대(新羅盛代) 소성대(昭聖代)

천하대평(天下大平) 나후덕(羅候德)

처용(處容) 아바

이시인생(以是人生)애 상불어(常不語)하시란대

이시인생(以是人生)애 상불어(常不語)하시란대

삼재(三災)팔난(八難)이 일시소멸(一時消滅)하샷다

신라 성대 밝고 거룩한 시대

천하가 태평한 것은 나후의 덕이다.

처용 아비여

이로써 늘 인생에 말씀 안 하시어도

이로써 늘 인생에 말씀 안 하시어도

세상 모든 재앙(삼재, 팔난)이 단번에 없어지시도다

 

어와 아븨즈이여 처용(處容) 아븨즈이여

만두삽화(滿頭揷花) 계우샤 기울어신 머리예

아으 수명장원(壽命長遠)하샤 넙거신 니마해

산상(山象) 이슷 깅어신 눈섭에

애인상견(愛人相見)하샤 오알어신 누네

풍입영정(風入盈庭)하샤 우글어신 귀예

홍도화(紅桃花)가티 븕거신 모야해

오향(五香) 마타샤 웅긔어신 고해

아으 천금(千金) 머그샤 어위어신 이베

백옥유리(白玉琉璃)가티 해어신 닛바래

인찬복성(人讚福盛)하샤 미나거신 타개

칠보(七寶) 계우샤 숙거신 엇게예

길경(吉慶) 계우샤 늘의어신 사맷길헤

설매 모도와 유덕(有德)하신 가사매

복지구족(福智具足)하샤 브르거신 배예

홍정(紅呈) 계우샤 굽거신 허리예

동락대평(同樂大平)하샤 길어신 허튀예

아으 계면(界面) 도라샤 넙거신 바래

아아, 아비의 모습이여 처용 아비의 모습이여

머리 가득 꽃을 꽂아 무거워 기울어지신 머리에

아아, 목숨 길고 오래되어 넓으신 이마에

산의 기상과 비슷하신 무성하신 눈썹에

애인을 바라보는 것같은 원만하신 눈에

바람이 찬 뜰에 들어 우글어지신 귀에

복숭아꽃같이 붉으신 얼굴에

오향 맡으시어 우묵하신 코에

아아, 천금을 머금으시어 넓으신 입에

백옥 유리 같이 흰 이에

사람들이 기리고 복이 성하시어 앞으로 나온 턱에

칠보를 못 이기어 숙이신 어깨에

길경(처용무의 소품)에 겨워서 늘이신 소매에

지혜 모이어 덕이 있으신 가슴에

복과 지혜가 모두 넉넉하시어 부르신 배에

붉은 패옥에 겨워서 굽어지신 허리에

함께 즐겨 크게 평안하시어 기신 다리에

아아, 계면조에 맞추어 춤추며 도는 넓으신 발에

 

누고 지이셰니오 누고 지어셰니오

바랄도 실도 업시 바랄도 실도 업시 

처용(處容) 아비를 누고 지이셰니오

마아만 마아만 하니여

십이제국(十二諸國)이 모다 지어셰욘

아으 처용(處容) 아비를 마아만 하니여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바늘도 실도 없이, 바늘도 실도 없이

처용 아비를 누가 만들어 세웠는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여

열두 나라가 모이어 만들어 세운

아아, 처용 아비를 많이도 세워 놓았구나.

 

머자 외야자 녹리(綠李)여

빨리나 내 신고흘 매여라

아니옷 매시면 나리어다 머즌 말

동경(東京) 발근 다래

새도록 노니다가

드러 내 자리를 보니

가라리 네히로섀라

아으 둘흔 내해어니와

둘흔 뉘해어니오

이런저긔 처용(處容) 아비옷 보시면

열병대신(熱病大神)이아 회(膾)ㅅ가시로다

천금(千金)을 주리여 처용(處容) 아바

칠보(七寶)를 주리여 처용(處容) 아바

천금(千金)칠보(七寶)도 마오

열병신(熱病神)을 날 자바 주쇼셔

산(山)이여 매히여 천리외(千里外)예

처용(處容) 아비를 어여녀거져

아으 열병대신(熱病大神)의 발원(發願)이샷다

버찌야, 오얏아, 녹리야

빨리 나와서 나의 신을 매어라.

아니 매어 있으면 나올 것이다 재앙의 말

신라 서울 밝은 달밤에

밤새도록 놀다가

돌아와 내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아아, 둘은 내 것이거니와,

둘은 누구의 것인가?

이런 때에 처용 아비가 보시면

열병대신 따위야 횟감이로다.

천금을 줄까? 처용 아비여

칠보를 줄까? 처용 아비여

천금도 칠보도 다 말고

열병신을 나에게 잡아 주소서.

산이나 들이나 천리 먼 곳으로

처용 아비를 피해 가고 싶다.

아아, 열병 대신의 소망이로다.

 

12) 청산별곡(靑山別曲)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수록되었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는 제1련 및 곡조가 실려 있으나, 옛 문헌에서 그 제목이나 해설을 찾을 수 없어 고려 때 노래라는 확증은 없어도 그 형식이 《서경별곡(西京別曲)》 《쌍화점(雙花店)》과 유사하고, 언어 구사나 상념 ·정조가 조선 초기 가요의 건조함과는 판이하므로 고려시대의 가요로 보는 것이다. 전편이 8연으로, 매연(每聯)은 4구씩이고, 후렴구가 붙으며, 매구(每句)는 3 ·3 ·3(2)조(調)의 정형으로 되었다.

내용은 어떤 젊은이가 속세를 떠나 청산과 바닷가를 헤매면서 자신의 비애를 노래한 것으로서, 당시의 생활감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가시리》 《서경별곡》과 아울러 가장 뛰어난 고려가요의 하나로 꼽힌다. 또 ‘ㄹ’음이 연속되어 가락이 아름다운 것도 이 노래의 특징이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고 싶구나 살고 싶구나. 청산에 가서 살고 싶구나.

머루와 다래를 먹으면서 청산에서 살고 싶구나.]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울며 지내노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 무든 쟝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날으는 새 날으는 새를 보고 있도다. 평원으로 날으는 새를 보고 있도다.

이끼 묻은 쟁기을 가지고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노라.]

 

이링공 뎌렁공 하야. 나즈란 디내와숀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이럭저럭 하여 낮은 지내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외로움)은 또 어찌하리요.]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어디에 던지던 돌인고?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고?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그 돌에) 맞아서 울며 지내노라. ]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살고 싶구나, 살고 싶구나. 바다에 가서 살고 싶구나.

나문재(해초)와 굴과 조개를 먹으면서 바다에서 살고 싶구나.]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사미 짐ㅅ대예 올아셔 해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멀리 떨어진 평원)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으로 분장한 광대가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연주하는 것을 듣노라.]

 

가다니, 배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취 조롱곳 누로기 매와 잡사와니 내 엇디 하리잇고.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가다 보니 불룩한 술독에 술을 빚고 있구나.

조랑박꽃 같은 누룩(술)이 매워(독해) 나를 붙잡으니 난들어찌하리오.]

 

                                        (6 - 5편)으로 계속됩니다.

출처 : 송산노인복지회관77
글쓴이 : 이정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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