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참고

[스크랩] 고려(高麗)의 시가(詩歌) : 가요(歌謠)를 중심으로 (6-5편)

namsarang 2011. 7. 3. 13:56

고려(高麗)의 시가(詩歌)의 계속편이나 옛한글(古語)이 카페에는 입력되지 않아 부득이

현대어로 고쳐 올립니다.

 

 

 

 

13) 한림별곡(翰林別曲)

고려 고종(高宗)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합작한 경기체가(景幾體歌)의 시초 작품. 당시 무관들이 정권을 잡자, 벼슬 자리에서 물러난 문인 (유원순(兪元淳), 이인로(李仁老), 이공로(李公老), 이규보(李奎報), 유충기(劉沖基), 민광균(閔光鈞), 김양경(金良鏡) 등)들이 풍류적이며 향락적인 생활 감정을 현실도피적으로 읊은 노래이다. 기본 음률수가 3 ·3 ·4로서, 별곡체(別曲體)라는 독특한 음률과 구법(句法)을 가지는 경기체가의 효시(嚆矢)가 되었다. 모두 8장(章)으로 이루어졌으며, 시부(詩賦) ·서적(書籍) ·명필(名筆) ·명주(名酒) ·화훼(花卉) ·음악(音樂) ·누각(樓閣) ·추천(鞦韆)의 순서로 각각 1장씩을 읊어 당시 한림의 생활상을 묘사하였다.

그러나 처음 3장까지만 문사들의 수양과 학문에 연관이 있고, 나머지 5장은 풍류라기보다 향락적인 내용으로 되었다. 또한 경기하여체가(景幾何如體歌), 곧 경기체가라는 호칭은 이 노래의 각련(各聯) 끝이 ‘…경(景) 긔엇더니잇고’로 되어 있음에서 유래한다. 가사는 《악학궤범(樂學軌範)》과 《악장가사(樂章歌詞)》에 국한문(國漢文)으로,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는 한문과 이두(吏讀)로 각각 실려 전한다. 이와 같은 형식의 별곡체 작품은 이 《한림별곡》에서 비롯하여 충숙왕(忠肅王) 때 안축(安軸)의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이 나왔고, 조선시대에도 수많은 별곡체의 노래를 지었다. 《악장가사》에 국한문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원슌문(元淳文) 인노시(仁老詩) 공로사륙(公老四六)

니졍언(李正言) 딘한림(陳翰林) 솽운주필(雙韻走筆)

튱긔대척(沖基對策) 광균경의(光鈞經義) 량경시부(良鏡詩賦)

위(偉) 시댱(試場)ㅅ경(景) 긔 엇더니잇고

금학사(琴學士)의 옥슌문생(玉筍門生) 금학사(琴學士)의옥슌문생(玉筍門生)

위 날조차 몃부니잇고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병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

아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아, 나를 위시하여 몇분입니까

 

《제2장》

당한셔(唐漢書) 장로자(莊老子) 한류문집(韓柳文集)

니두집(李杜集) 난대집(蘭臺集) 백락텬집(白樂天集)

모시샹셔(毛詩尙書) 쥬역츈츄(周易春秋) 주대례긔(周戴禮記)

위 주(註)조쳐 내 외 경(景) 긔 엇더니잇고

대평광긔(太平廣記) 사백여권(四百餘卷) 대평광긔 사백여권(四百餘卷)

위 역람(歷覽) ㅅ 경(景) 긔 엇더하니잇고

당서와 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 두보의 시집, 난대 영사(令使)들의 시문집, 백락천의 문집,

시경과 서경, 주여고가 춘추, 대대례와 소대례.

아 이러한 책들의 주석까지 포함하여 내쳐 외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대평광기 400여 권을, 대평광기 400여 권을

아, 열람하는 광경이 그 어떠합니까

 

《제3장》

진경셔(眞卿書) 비백셔(飛白書) 행셔초셔(行書草書)

뎐(篆)류 셔(書) 과두셔(書) (우셔남셔)虞書南書

양슈필(羊鬚筆) 셔슈필(鼠鬚筆) 빗기드러

위 딕논 경(景) 긔 엇더니잇고

오생류생(吳生劉生) 량션생(兩先生)의 오생류생(吳生劉生)량션생(兩先生)의

위 주필(走筆)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안진경체, 비백체, 행서체, 초서체.

진나라 소전과 주나라 태사류의 과두 서체남서.

양수염으로 맨 붓, 쥐수염으로 맨 붓들을 비스듬히 들고

아! 한 점을 찍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오생과 유생 두 분 선생님께서,

아! 붓을 거침없이 휘달려 그려나가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4장》

황금쥬(黃金酒) 백자쥬(柏子酒) 숑쥬례쥬(松酒醴酒)

듁엽쥬(竹葉酒) 리화쥬(梨花酒) 오류피쥬(五加皮酒)

앵무잔(鸚鵡盞) 호박배(琥珀盃)예 득브어

위 권상(勸上)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류령도잠(劉伶陶潛) 량션옹(兩仙翁)의 류령도잠(劉伶陶潛)량션옹(兩仙翁)의

위 취(醉)혼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황금빛 도는 술, 잣 빚은 술, 솔잎으로 빚은 술, 단술.

댓잎으로 빚은 술, 배꽃필 무렵 빚은 술, 오가피 담근 술.

앵무새 부리 모양의 자개껍질로 된 앵무잔과, 호박빛 도는 호박배에 술을 가득 부어,

권하여 올리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진나라 죽림칠현의 한 분인 유령과 도잠이야 두 분 신선같은 늙은이로,

아! 거나하게 취한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5장》

홍모단(紅牧丹) 백모단(白牧丹) 뎡홍모단(丁紅牧丹)

홍작약(紅芍藥) 백작약(白芍藥) 뎡홍작약(丁紅芍藥)

어류옥매(御柳玉梅) 황자쟝미(黃紫薔薇) 지지동백(芷芝冬柏)

위 간발(間發)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합듁도화(合竹桃花) 고온 두분 합듁도화(合竹桃花) 고온 두분

위 상영(相映)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붉은 모란, 흰 모란, 짙은 홍모란

붉은 작약, 흰 작약, 짙은 홍작약

능수버들과 옥매 노랑과 자주의 장미꽃 영지와 동백.

아! 어우러져 핀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합죽과 복숭아꽃 고운 두 분(盆)에 담긴 자태가,

아! 서로 어리 비치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제6장》

아양금(阿陽琴) 문탁덕(文卓笛) 종무듕금(宗武中琴)

대어향(帶御香) 옥긔향(玉肌香) 솽개야(雙伽倻)ㅅ고

금션비파(金善琵琶) 종지계금(宗智稽琴) 셜원장고(薛原杖鼓)

위 과야(過夜)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일지홍(一枝紅)의 빗근 뎍취(笛吹) 일지홍(一枝紅)의 빗근 뎍취(笛吹)

위 듣고아 드러지라

아양이 튕기는 거문고, 피리 부는 문탁, 중금 부는 종무.

명기 대어향과 최우의 애첩이요 명기인 옥기향 둘이 짝이 되어 뜯는 가얏고.

명수 김선이 타는 비파 켜는 해금 치는 장고

.아! 야유하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명기 일지홍이 비껴대고 부는 멋진 피리 소리를,

아! 듣고야 잠들고 싶습니다.

 

《제7장》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쥬삼산(瀛洲三山)

차삼산(此三山) 홍류각(紅縷閣) 쟉약 션자(仙子)

록발액자(綠髮額子) 금슈댱리(錦繡帳裏) 쥬렴반권(珠簾半捲)

위 등망오호(登望五湖)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록양록듁(綠楊綠竹) 재졍반(栽亭畔)애 록양록듁(綠楊綠竹)재졍반(栽亭畔)애

위 반갑두셰라 뎐황앵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에 있는 홍루각의 미녀

가인이 금수휘장 속에서 구슬발을 반 쯤 걷어올리고.

아! 높은 대에 올라 멀리 오호를 바라보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푸른 버드나무와 푸른 대나무가 심어진 정자가 있는 언덕에서,

아! 지저귀는 꾀꼬리가 반갑기도 하구려.

 

《제8장》

당당당(唐唐唐) 당츄자(唐楸子) 조협(皂莢) 남긔

홍(紅)실로 홍(紅)글위 요이다

혀고시라 밀오시라 뎡쇼년(鄭少年)하

위 내가논 갈셰라

샥옥셤셤(削玉纖纖)솽슈(雙手)ㅅ길헤 샥옥셤셤(削玉纖纖)솽슈(雙手)ㅅ 길헤

위 휴슈동유(携手同遊)ㅅ 경(景) 긔 엇더니잇고

당당당, 호두나무, 쥐엄나무에다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매었습니다

그네를 당기시라 밀어시라 왈자패인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구려.

마치 옥을 깎은 듯이 가녀린 아리따운 두 손길에,

아! 옥같은 손길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 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6 - 6편)으로 계속됩니다

출처 : 송산노인복지회관77
글쓴이 : 이정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