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19) 성 안토니오 마리아 자카리아, 7월 5일

namsarang 2011. 7. 3. 21:42

[금주의 성인]

 

(119) 성 안토니오 마리아 자카리아, 7월 5일


 

십자가 들고 거리서 설교, 수도회 설립 가난한 이들에게 헌신

 

1502~1539.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사제. 성 바오로 성직 수도회(바르나바회) 설립.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성인은 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신앙으로 키우며 성인에게 늘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성인은 이러한 어머니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신심이 독실했고 길거리에서 부랑인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과 의학을 공부한 성인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보면서 성소를 느낍니다.


 의대를 졸업한 그의 손에는 수술용 칼이 아닌 성경과 교리서가 들려 있었습니다. 성인은 신학을 공부하며 고향 마을 성당에서 어린이들과 어른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1529년 사제품을 받습니다. 성인이 사제가 된 뒤 주례한 첫 미사에서 천사들이 나타나 제대 위를 둘러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한 성인은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헌신했습니다. 마을에 전염성이 강한 역병이 창궐했을 때 그는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환자들을 보살폈습니다.


 성인은 이후 밀라노에서 페라리와 모리쟈라는 귀족 2명을 만나 바오로 성인 영성을 따르는 성 바오로 성직 수도회를 설립합니다. 이 수도회는 주로 밀라노 성 바르나바성당에서 모임을 갖고 활동해 바르나바회로 불립니다. 성인은 이후 성 바오로의 천사 수녀회를 설립했습니다.


 하느님을 알리는 데 앞장선 그는 십자가를 들고 거리에 나가 자주 강론을 하곤 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강조하며 40시간 기도를 적극 권했습니다.


 이탈리아 여러 도시를 다니며 하느님을 알린 성인은 1539년 열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 유해는 밀라노 성 바오로의 천사 수녀회 성당에 안치됐습니다. 27년 뒤 성인 유해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관을 열었을 때 유해는 전혀 부패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현재 성인 유해는 밀라노 성 바르나바성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성인은 1897년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