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11년 7월 11일 월요일
한진重 노사합의 흔드는 외부세력의 얼굴들
그제와 어제 부산은 서울 등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불법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좌파 성향 노동·사회단체 회원 등 7000여 명은 부산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차도를 점거하고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까지 진출을 시도하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한진중공업은 회사 측의 정리해고 조치에 반발해 노조가 파업을 벌인 지 반년 만인 지난달 27일 노조 파업 철회 및 업무복귀를 조건으로 노사협의 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정리해고 전 회사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처우를 적용한다’고 합의했다. 노사 간 형사 고소 및 고발, 진정사건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장기 파업으로 경제적 타격과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던 많은 노조원이 노사 합의를 환영했다. 파업 직후 한진중공업은 3년간의 수주공백을 깨고 국내외에서 신규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노사가 반목을 딛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어렵게 손을 맞잡은 상황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할 명분은 없다.
시위대는 영도조선소 내 타워크레인에서 올 1월부터 고공(高空) 시위를 벌이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겠다며 조선소 진입을 시도했다. 한진중공업은 전투함 상륙함 고속정 등 군함을 건조하는 ‘가급(최상위급) 국가보안 목표시설’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엄중 대처해야 한다.
외지에서 시위 참여자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온 버스는 150여 대나 된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당의 정동영 천정배 문학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수십 명과 배우 문성근 씨 등도 집회에 참가했다. 한진중공업 노사합의를 흔드는 외부세력의 면면들이다.
정치적으로 판을 키워 보려는 의도였다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 부산지역 각계 인사는 이달 5일 한진중공업에 대한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노사 합의는 부산시민이 염원하던 것으로 반드시 존중돼야 하며, 노사 합의정신을 희석시키는 외부세력 개입은 조선소 조기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 가장 큰 피해는 회사 근로자들과 부산 경제에 돌아갈 뿐 외부세력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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