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7월 26일)

namsarang 2011. 7. 25. 23:17

[금주의 성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7월 26일)

   1세기경. 성모 마리아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는 성모 마리아의 부모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성경에서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에 대한 이야기는 가톨릭교회에서 위경(Apocrypha, 정경에 포함되지 않고 교회 가르침에 위배되는 저작)으로 간주하는 「야고보 원복음서」에 실린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위경에 나온 이야기라 전해지는 이야기가 모두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성모 마리아 부모에 대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돼 왔습니다.


 이 복음서에 따르면 요아킴과 안나는 결혼한 뒤 나자렛에서 살았습니다. 이들은 신앙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부였습니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지내는 부부에게도 한 가지 큰 고민이 있었는데 둘 사이에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아이가 없는 것은 하느님께 축복받지 못한 일로 여겨졌습니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부부는 작정하고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요아킴은 광야에서 단식기도를 바쳤고 안나 또한 매일 눈물을 쏟으며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이들 부부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요아킴과 안나에게 천사를 보내 세상에 이름을 떨칠 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부부 역시 자녀를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약속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아이가 성모 마리아입니다. 하느님 은총을 체험한 부부는 마리아를 키우면서 신앙생활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초기 교회 때부터 널리 퍼졌고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처럼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를 공경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6세기 콘스탄티노플과 예루살렘에서는 성녀 안나에게 봉헌된 성당이 건립되기도 했습니다.


 성모의 부모로 요아킴과 안나를 공경하는 전례는 14세기에 이르러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고 1584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7월 26일을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축일로 정했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8월 2일.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St. Peter Julian Eymard). 1811~1868.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사제.
 성인은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무신론자였기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사제가 되는 것을 완강히 반대했다. 하지만 성인은 1834년 사제품을 받고 자신이 태어난 그레노블교구 사제가 됐다. 수도생활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후 마리스타회에 입회했고 관구장을 지내기도 했다. 성인은 수도회 영성담당 신부로 활동하며 수도자들이 진정한 하느님의 도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한편 성체신심이 각별했던 그는 1856년 성체사제회를 설립해 성체신심을 널리 알리는 데 헌신했다. 특히 더 많은 아이들이 첫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영성체를 자주할 것을 권장했다. 첫영성체 시기를 낮춘 교황 비오 10세(재위 1903~1913)도 성인 영향을 받은 인물 중 한 명이다. 성 베드로 율리아노 예마르는 1962년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시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