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연장전 끝 99-93으로 제압..'29점' 최윤아 승리 견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신나게 출발했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서 벌어진 대회 예선 1차전에서 두 차례 연장전 끝에 중국을 99-93으로 격파했다.
가드 최윤아가 고비마다 날면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9점(4어시스트·5리바운드)을 쓸어담아 승리를 견인했다.
포워드 신정자(20점)와 김정은(23점)도 43점을 함께 몰아넣어 피 말리는 접전에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최윤아가 1쿼터부터 3점포 두 방을 포함해 8점을 꽂아 11-1로 점수 차를 두자릿수로 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전반을 40-32로 여유 있게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중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임달식 감독은 최장신 센터 하은주를 투입해 리드 굳히기에 나섰지만, 예상 밖의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국은 외곽 공격에 불을 붙이면서 48-48까지 따라붙었고, 한국은 공세를 막다가 55-55로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마지막 4쿼터에 골밑과 외곽을 두루 내주며 더욱 고전해 62-70, 8점 차까지 뒤로 처졌다.
고비에서 한국은 김정은과 최윤아가 골밑 공격으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한국은 최윤아가 연속 공격에 성공해 경기 종료 직전에 76-7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식은땀을 닦았다.
최윤아는 1차 연장에서도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리고 1분1초를 남기고 2점슛을 림에 꽂아 허무한 패배를 막았다.
한국은 1차 연장 종료 4초를 남기고 85-86에서 중국에 자유투 두 개를 내줘 갑자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고맙게도 중국의 먀오리제가 자유투 하나를 골망에 넣지 못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해결사는 또 최윤아였다.
최윤아는 2차 연장 들어서 8점을 몰아넣었고 중국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책을 남발해 스스로 무너졌다.
한국은 22일 오후 인도와 예선 리그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우승국에만 한 장이 배정돼 예선과 본선의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여자대표팀, 중국 넘을 수 있었던 힘은?
바스켓코리아 | 오세호 | 입력 2011.08.22 07:13
(바스켓코리아) 2012 런던올림픽 직행열차 탑승을 노리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1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2011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은 최윤아(2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의 팔방미인 활약에 힘입어 2차 연장 끝에 99-93으로 승리를 거두고 첫 승을 낚았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이 없었던 경기를 승리함에 따라 대표팀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좋은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이 후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아쉬운 패배도 보기 좋게 설욕했다.
그렇다면 대표팀이 중국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승인은 무엇일까?
# 실속 있었던 하은주 카드
한국 대표팀의 최장신 하은주는 21일 중국을 맞아 13분여밖에 코트를 누비지 않았다. 기록도 4득점(자유투 2득점) 2리바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하은주는 뛰는 시간 동안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1쿼터를 16-16으로 마친 대표팀은 신정자(탑)와 하은주(로우)를 활용하여 확률 높은 스크린을 통한 공격을 다수 가져갔다. 그 가운데에서도 사이드에 있던 포워드 선수들이 볼 반대로 이동하다가 탑에 있던 신정자의 다운스크린을 받아 외곽으로 팝아웃해 외곽 찬스를 열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 대표팀의 승리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18개를 던져 7개나 림을 가른 외곽포가, 8개를 던져 2개를 넣는데 그친 중국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페인트존에 하은주가 있었기에 신정자의 활동폭이 넓어진 것에서 나올 수 있었던 하나의 '하은주 효과'라고 할 수 있었다.
#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던 수비
또 하나 중국을 깰 수 있었던 요인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팀은 전반까지 40-32로 앞서다, 후반전에 44점을 실점하며 흔들렸다. 4쿼터 종료 2분51초를 남겨두고는 65-74까지 끌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수비에서 길을 찾았고, 이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김정은의 연속득점에 최윤아까지 가세하며 다시 한 번 추격에 성공했던 대표팀은, 74-76으로 뒤지고 있던 4쿼터 37초를 남기고 두 명의 선수가 중국의 드리블러를 사이드라인으로 모는 트랩수비를 꺼내 들었고, 여기서 빠져 나오는 볼을 뒷 선에 있던 최윤아가 그대로 커트해 동점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비록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이연화가 레이업을 놓치며 쉽게 승부의 종지부를 찍지는 못했지만, 이 수비 성공에 의한 동점슛이 아니었다면 연장전 승부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중국의 센터 천 난에게 2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허용하며 높이에서 고전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봤을 때 대표팀이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었던 요인은 특유의 외곽포와 수비로 높이의 한계를 극복한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 경기부터 우리의 컬러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값진 승리를 일궈낸 여자농구 대표팀. 그녀들의 기세가 향후 경기에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