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농구

무례한 中기자들, 허재감독 비웃고 야유…누리꾼 “수준 참 낮네”

namsarang 2011. 9. 25. 17:36

 

무례한 中기자들, 허재감독 비웃고 야유…누리꾼 “수준 참 낮네”

 

허재.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이하 아시아선수권)에 나선 허재(46) 감독이 중국전 패배 후 현지 기자들의 도를 넘는 무례한 질문에 폭발해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 직후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허 감독에게 한 중국기자는 “당신은 유명한 3점 슈터였는데 왜 한국 선수들은 단 5%(1/20) 밖에 성공하지 못했는가?”라고 취조하듯 물으며 도발했다. 허 감독은 심기가 불편해보였으나 “중국이 수비를 잘했다”고 받아 넘겼다.

이어 다른 기자가 “경기 전에 ‘중국 홈경기이기 때문에 판정이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오늘 결과도 그렇다고 생각하느냐?” 조롱 섞인 질문을 던졌다. 허 감독은 “노 코멘트”로 답했다. 일부 중국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기자는 “왜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 선수들은 움직였느냐?”고 했고, 결국 화를 참기 어려워진 허 감독은 “뭘 그런 걸 물어봐”라고 말하며 인터뷰 장을 떠났다.

중국 기자들은 자리를 떠난 허 감독에게 “우”하고 야유를 퍼붓는 등 볼썽사나운 광경이 이어졌다. 한 중국 기자는 한술 더 떠 “Go back home(네 나라로 꺼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공식 기자 회견에서 그런 걸 물어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중국 기자들의 도 넘는 질문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이란 나라의 졸부 같은 수준을 알려 준다”, “취재진 수준이 저질이네”, “조던이 감독하면 그 팀 모든 선수는 자유투라인에서 덩크를 해야 하나?”, “인터뷰인가? 취조인가?”,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전에서 43-56으로 패한 한국은 25일 오후 4시 30분 필리핀과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3위 팀에게는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 예선 행 티켓이 주어진다. 

 

[아시아농구]

 

주장 양동근 “3-4위전 꼭 이긴다”
 

 
발목 부상에도 빛나는 활약을 펼친 양동근(모비스)이 남은 3-4위전 필승을 다짐했다.

양동근은 2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혼자 17점을 넣으며 경기 막판까지 한국이 접전을 벌이는 원동력이 됐다.

21일 이란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양동근은 23일 일본과의 8강전에 뛰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면서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박수 부대' 노릇을 자청했던 양동근은 19점 차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제가 안 뛰니까 더 잘하잖아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주장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를 쉬고 나온 중국과의 준결승. 양동근은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선발로 출전했고 35분05초를 뛰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3쿼터 중반 점수 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혼자 내리 8점을 넣은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양동근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3쿼터 중반에 이미 승부가 중국으로 기우는 경기였다.

양동근은 "내가 혼자 너무 많이 해서 진 것 같기도 하다.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봐주지 못해 아쉽다"며 "팀에 도움이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은 있었지만 참고 뛰었다"며 "사실 중국 원정 경기라 부담이 많이 됐지만 초반에 우리가 앞서 나갈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오늘 수비는 잘됐지만 공격에서 많이 막혔다"며 "내일 3-4위전에 이겨야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재도전의 기회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한<중국>=연합뉴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