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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결승골' 한국, UAE에 2:1 승리

namsarang 2011. 10. 11. 23:01

[UAE전 리뷰]

‘박주영 결승골’ 한국, UAE에 2:1 승리

스포탈코리아 | 이연수 | 입력 2011.10.11 22:01

[스포탈코리아=수원] 안기희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꺾고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순조롭게 이어갔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후원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UAE와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를 거둔 한국은 레바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쿠웨이트를 누르고 1위를 사수했다.



 

 

 

 

전반전은 답답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볼터치와 드리블이 좋지 않았고 패스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면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전은 달랐다. 지난 폴란드전에서 맹활약했던 서정진-박주영 콤비가 선제골을 합작하며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까지 얻어내며 UAE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 공격적으로 맞붙은 한국과 UAE

한국과 UAE는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맞붙었다. UAE는 전방에 많은 선수를 포진시켜 압박에 나섰고, 한국도 이에 지지 않았다. 전반 5분에는 절호의 득점 기회도 나왔다. 기성용의 코너킥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지동원이 바깥으로 흘렸고, 이를 다시 기성용이 이어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UAE의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후방에서 볼을 돌려가며 UAE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 수비가 워낙 강했던 탓이었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UAE는 전반 9분 주장인 수비트가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올렸고, 이를 문전에 포진해있던 공격수들이 헤딩으로 연결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혼전 상황에서 김영권이 한발 먼저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UAE는 한국의 패스 연결을 중간에서 차단하며 역습으로 몰고 갔다. 다행히 이정수-홍정호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진인 김영권, 최효진이 이를 잘 처리해 큰 문제는 없었다. 한국은 전반 12분 UAE 진영 페널티 박스 아크써클 정면에서 박주영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수비벽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 잦은 패스미스로 고전한 한국

한국은 전반 15분이 지나면서 센터서클 아래서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기 시작했다. 드리블과 볼터치 모두 나빴다. 이는 UAE에게 역습을 내주는 빌미로 이어졌다. UAE는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찬스를 맞이했다. 수비트가 중원에서 차올린 볼을 이스마일 알 함마디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페널티 박스 부근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23분 지동원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으로 돌파한 뒤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으나 UAE의 양 센터백에 의해 차단됐다. 이후 최효진과 서정진의 오른쪽 측면 패스도 연이어 수비진에 가로 막혔다. 한국은 전반 29분 서정진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을 따냈다. 하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수비벽을 맞고 나왔고, 이어진 기성용의 슈팅도 무위에 돌아갔다.

한국은 전반 내내 UAE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그러나 부정확한 패스와 마무리 부족, UAE의 밀집 수비로 높은 점유율과는 달리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35분 최효진이 왼쪽 측면에서 높게 감아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달려들며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빗나갔다. 이후에도 중원에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지동원이 UAE 수비수 한명을 달고 돌파했으나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박주영 선제골, UAE 자책골…기선제압 한국

한국은 후반 5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서정진이 UAE 수비진을 뚫고 정면으로 정확한 스루 패스를 찔러 넣었고, 박주영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며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둘은 최근 A매치에서 연속 3골을 합작하며 그 위력을 발휘했다.

박주영의 골을 기점으로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후반 7분 김영권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패스를 노마크 찬스에서 지동원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빗나갔다. 당황한 UAE는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알리 알 와히비가 정성룡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며 돌파를 시도했지만 선수가 돌파하는 타이밍이 공이 흘러가는 타이밍과 맞지 않아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행운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성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UAE의 수비수 함단의 머리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후반 초반에 터진 두 골로 상승세를 타며 더욱 강하게 UAE의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 한국 공격 계속...그러나 추가골은 없어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한국은 연달아 부상이란 악재를 안았다. 이미 후반 18분 구자철이 무릎 부상으로 남태희와 교체 아웃된데 이어 박주영 역시 최효진과의 경합 과정에서 머리 부상을 당해 이동국과 교체됐다. UAE 역시 거친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끊는데 집중했다.

한국은 후반 38분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남태희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UAE 수비수가 파울을 저질렀고, 주심은 아크써클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선언한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슈팅은 골대 위로 빗나갔다.

UAE의 수비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거칠어졌다. 한국은 상대 수비수와의 충돌 과정에서 연달아 쓰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위는 계속됐다. 한국은 추가시간 이스마일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결국 2-1의 승리를 지켰다.

▲ 하나은행 후원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10월 11일 20:00, 수원월드컵경기장 - 28,689명)

대한민국 2 박주영(후5), 함단(OG, 후18)

UAE 1 이스마일(후45+1)

*경고: 박주영(이상 한국), 함단(이상 UAE)

*퇴장: -

▲ 한국 출전선수(4-2-3-1)

정성룡(GK) -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 최효진 - 기성용, 이용래 - 박주영(후34 이동국), 구자철(후18 남태희), 서정진 - 지동원(후27 손흥민) / 감독: 조광래

*벤치잔류: 김진현(GK), 김영광(GK), 곽태휘, 이재성, 조병국, 홍철, 윤빛가람, 이승기, 이근호

▲ UAE 출전선수(4-1-4-1)

마지드(GK) - 압둘라, 바쉬르(후36 아흐마드), 함단, 무함마드 아흐마드 - 알리 아비스 - 이스마일 알 함마디, 무함마드 파우지, 수비트, 알리 알 와히비(후14 무함마드 알 샤히)- 이스마일 마타르 / 감독: 압둘라 미스피르

*벤치잔류: 아디르(GK), 왈리드, 유수프, 아이샤, 마흐무드, 주므아, 파리스, 칼리드 잘랄, 칼리드 세빌, 칼리드 아이샤

사진=이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