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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초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박정권. 사진=SK 와이번스 | |
[사직=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SK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SK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승2패로 플레이오프를 거머쥔 SK는 2007년 이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과거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 것은 SK가 처음이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뒤 KIA와 롯데를 연파한 SK는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과 오는 25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승부를 펼친다.
가장 중요한 순간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기적 같은 힘을 발휘하는 박정권은 이 날도 연타석 홈런에 혼자 4타점을 책임졌다. 박정권의 불방망이에 롯데 투수들은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우중간 3루타와 전준우의 적시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1회말 1실점한 SK 선발 김광현은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곧바로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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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말 호수비를 펼친 2루수 정근우가 고든에게 공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 |
하지만 SK의 저력은 4회부터 발휘됐다. 4회초 1사후 최정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곧이어 박정권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박정권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롯데 선발 송승준의 142km짜리 낮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내친김에 SK는 5회초와 6회초에도 잇따라 2점씩 추가했다. 5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박재상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가 나왔다. 6회초에는 박정권이 또다시 2점 홈런을 터뜨려 6-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말 전준우의 우전안타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홍성흔의 우중간 적시 2루타와 강민호의 좌측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SK는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과 구원투수 김사율의 폭투로 무사 2, 3루가 됐다. 이어 안치용의 우전 적시타와 김강민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했다.
이후 SK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SK 타선은 장단 13안타로 8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난세의 영웅' 안치용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1번타자 정근우도 5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고든의 활약이 빛났다. SK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1이닝(1실점)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투수 고든이 3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박희수가 3실점하면서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6회부터 등판한 정대현과 정우람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반면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4⅔이닝 2실점에 그친 뒤 장원준, 부첵 등 선발투수들을 잇따라 투입했지만 불붙은 SK 타선을 막지 몫했다. 무려 9명의 투수를 내고도 고비 때마다 실책, 폭투 등으로 자멸했다. 김주찬의 4안타 활약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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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박정권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