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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강진, 진앙 얕아 피해 커졌다… 무너진 건물 많아 희생자 더 늘어날듯

namsarang 2011. 10. 24. 21:51

 

터키 강진, 진앙 얕아 피해 커졌다… 무너진 건물 많아 희생자 더 늘어날듯

국민일보 | 입력 2011.10.24 18:55 

 

23일(현지시간) 터키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숨진 사람이 최소 264명으로 집계됐다. 또 1090명이나 부상하고 무너진 건물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진 발생 후 10시간 동안 여진이 100여 차례나 이어져 구조 작업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사망자 더 늘어날 듯=이드리스 나임 사힌 내무장관은 24일 "현재까지 에르지쉬군(郡)과 반시(市)에서최소 264명이 사망했다"며 "에르지쉬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에르지쉬에서는 기숙사 건물을 비롯해 80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반에서는 10여채의 건물이 붕괴됐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여진 중 하나는 규모가 6.0에 달해 추가 피해도 염려되고 있다. 터키 지진관측소는 전체 사망자 수가 1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지진은 이란 국경과 가까운 터키 동남부의 반에서 북동쪽으로 16㎞ 떨어진 지점의 깊이 20㎞ 진앙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진앙이 얕아 피해 규모가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터키는 단층 지대에 있어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번 지진은 1999년 터키 북서부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 이후 12년 만에 발생한 참사다.

◇피해 지역은 아비규환=현재 피해 지역은 생지옥이 따로 없다. 반과 에르지쉬 등에서는 여진 공포로 인해 수만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불안한 밤을 보냈다. 현지 기온도 3도 정도로 추운 날씨인 데다 전기까지 끊겨 주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캄캄한 도시 곳곳에서는 "도와 달라" "내 딸이 여기 갇혀 있다"며 울부짖는 소리들이 들렸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베키르 카야 반 시장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통신 시스템이 망가져 연락을 주고받기도 불가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장비 부족으로 건물 잔해를 치우는 일이 늦어지면서 생존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베이셀 카세르 에르지쉬 군수는 "붕괴된 건물 더미에 많은 사람들이 깔려 있다"며 즉각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구호 손길 이어져=현재 터키 전역 38개 도시에서 차출된 1275명의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 병력 6개 대대, 헬기 6개 등도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적신월사는 근처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다.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등 각국 정부가 터키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구조인력 파견과 구호물자 제공 의사를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강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위로를 표했다. 우리 정부는 119구조대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등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급파했다. 현재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