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54> 성 루드게르( St. Rudger 3월 26일 )

namsarang 2012. 3. 25. 20:33


[금주의 성인]

                            <154> 성 루드게르( St. Rudger 3월 26일 )

이교도인들 선교에 힘써



744?~809. 네덜란드 출생 및 독일 선종. 주교. 선교사. 
 
 성인은 어렸을 적 순교 성인들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인들처럼 하느님을 위해 한평생 살기로 결심합니다.

 성인은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면서 사제와 수도자들에게 가톨릭 교리와 가치를 배웠습니다. 또 신학과 신앙에 대해 어느 누가 물어봐도 확실한 대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밤낮 없이 공부했습니다. 매일 시간전례(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영적 양식을 쌓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30대 초반 사제품을 받은 성인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따라 유럽 전역을 다니며 하느님을 전했습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유창한 화술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게다가 겸손한 성품과 모범적 신앙생활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특히 이교도인들에 맞서 가톨릭을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이교도인들이 파괴한 성당들을 복구하고, 훼손된 성물들을 복원하는 데도 힘썼습니다. 또 성당과 학교, 수도원을 세우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같은 성인의 헌신적 노력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교도인들이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는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는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도 가을학기 때면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톨릭 정신을 심어주며 인성교육에 힘썼습니다. 

 성인은 로마에서 교황 아드리아노 1세를 알현했는데, 교황은 선교사로서 성인의 활동을 격려하며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힘을 얻은 성인은 선종하는 그날까지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사목했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하느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성인은 선종하는 날에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미사를 집전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성인이 선종한 뒤 여러 도시에서 성인 유해를 모시려고 경쟁을 벌일 정도였습니다. 
 
 
▲ 3월 28일. 성 공트랑(St. Gontran)

525~593. 프랑스 출생 및 선종. 부르고뉴 국왕

 성인은 왕가 출신으로 부르고뉴 공국 왕이었던 클로비스 1세와 왕비이자 성녀인 클로틸다의 손자다. 성인은 전쟁을 일으켜 왕위를 차지했는데, 왕이 되기 전까지 난폭한 성격으로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왕이 되고 난 뒤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지난날 잘못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모든 이들을 겸손으로 대했고, 측근들 부정부패를 엄단하며 청렴한 정치를 펼쳤다.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았고, 성당과 수도원 건립에 성금을 쾌척했다. 성인은 자주 단식하며 고행했고, 기도생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가 선종하자 많은 국민들이 "선한 왕이 세상을 떠났다"며 슬퍼했고 즉시 성인으로 추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성인 유해는 프랑스 성 마르첼로 성당에 묻혔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