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원주민 사목에 헌신
1538~1606. 스페인 출생 및 페루 선종. 주교. 페루의 수호성인 토리비오 성인은 스페인 마요르카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인은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성적도 뛰어났습니다. 성인은 30대 초반 스페인 살라망카대 법대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뛰어난 학문적 연구 성과로 명성을 쌓으면서도, 겸손한 인품과 자상한 성격, 독실한 신앙생활로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는 또 그라나다교구 교회법원 재판장으로 임명됐는데, 사제가 아닌 평신도가 교회법원의 수장이 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성인은 교회와 사회 안팎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였던 남미 페루에서 주교를 보내달라고 요청이 왔을 때, 파견될 주교 후보로 사제품도 받지 않은 성인이 거론됐습니다. 많은 논의 끝에 페루 선교사로 성인이 발탁됐습니다. 성인은 즉시 사제품을 받고 주교직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에 성인은 사제품을 거절했습니다. 과연 자신이 성직을 수행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고민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인은 이를 하느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기쁜 마음으로 순명하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성인이 페루 리마교구장으로서 이룬 업적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는 교구청에 앉아만 있는 주교가 아니었습니다. 선교사로서 파견된 사명을 잊지 않고 교구 전역을 다니며 하느님을 알렸습니다. 특히 페루 원주민(인디언)들 사목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원주민 언어를 배워 현지 언어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원주민들과 식민지 국민으로 살아가는 페루민들 인권수호에 앞장섰습니다. 성인은 가는 곳마다 학교와 성당, 수도원과 신학교를 세웠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교구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성인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는데, 죽는 날 아침에도 제단에 올라 강론을 하며 하느님 사랑을 전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1726년 토리비오 주교를 시성했습니다.
▲3월 24일. 스웨덴의 성녀 가타리나(St. Catherine of Sweden). 1332~1381. 수녀 성녀는 '스웨덴의 성녀 비르지타'의 넷째 딸이다. 성녀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신심을 보였던 성녀가 하느님 딸로 자랄 것을 예견해 학교 대신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성녀는 수녀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 반대로 아버지가 정한 약혼자와 결혼해야 했다. 하지만 약혼자 역시 신심이 깊어 수녀가 되고 싶어하는 성녀 뜻을 이해해줬고, 동정부부로 살았다. 결혼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성녀 남편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성녀는 어머니와 함께 이탈리아 로마를 순례하며 기도와 묵상, 봉사의 삶을 살았다. 어머니가 선종한 뒤에는 스페인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세운 수도원을 맡아 이끌었다. 교황 인노첸시오 8세는 1484년 그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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