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49>코르토나의 성녀 마르가리타

namsarang 2012. 2. 19. 13:01

[금주의 성인]

 

<149>코르토나의 성녀 마르가리타

    속죄의 삶에 사랑의 빛 가득


   1247~1297.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재속 프란치스코회
 
 성녀는 7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새어머니는 성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성녀를 구박하고 못살게 굴었습니다. 성녀는 무기력한 아버지와 자신을 괴롭히는 새어머니 밑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런 성녀에게 어느 날 멋진 귀족 청년이 나타납니다. 청년은 성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이끌려 성녀에게 잘 대해줬습니다. 성녀는 하루라도 빨리 집을 떠나고 싶었기에 무장적 집을 나와 귀족 청년과 함께 살림을 차렸습니다.

 성녀는 청년에게 정식으로 결혼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합니다. 하지만 둘은 아들까지 낳고 9년간 함께 살았습니다. 성녀는 마을에서 귀족 청년을 유혹한 여자로 손가락질 받았습니다.

 어느 날 귀족은 산책 중에 괴한에게 살해당합니다. 성녀는 이에 충격을 받고 귀족과 함께 살던 마을을 떠나 고향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새어머니가 성녀를 받아줄 리 없었습니다. 성녀는 어린 아들과 정처 없이 떠돌다 코르토나 지역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머물게 됩니다.

 성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만을 가지고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며, 남은 삶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성녀는 생명을 유지할 최소한의 음식만 먹으며 살았습니다. 고기나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아픈 이들을 찾아다니며 말동무가 돼주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재속 프란치스코회에 입회한 성녀는 전보다 더 엄격한 삶을 살았습니다. 성녀는 종종 기도 중에 주님 음성을 듣는 체험도 했습니다. 성녀는 코르토나 전역을 다니며 아프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병원을 세우는 데 헌신했습니다.

 성녀는 1297년 성바실리오 성당에서 숨을 거둬 성당 옆에 묻혔습니다. 이후 성녀 무덤을 찾는 이들에게 많은 치유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성녀는 1728년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2월 19일. 피아첸차의 콘라드 (St. Conrad of Piacenza). 1290~1351.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재속 프란치스코회. 은수자

 
성인은 피아첸차 지방 귀족이었다. 그는 사냥을 하던 중 가시덤불이 길을 가로막자 하인들에게 가시덤불에 불을 질러 길을 만들도록 시켰다. 그러다 불길이 논밭으로 옮겨 붙어 마을 농토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탔다. 성인은 이를 보고 놀라 집으로 도망쳐 숨었다. 이때 밭에 있던 한 농부가 누명을 쓰고 방화범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다. 성인은 자신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죽은 것에 괴로워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저지른 일을 고백하고 전 재산을 처분해 피해를 보상했다. 성인은 이 사건으로 부와 명예가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성인은 은수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고 성인 부인도 그 뜻을 받아들였다. 성인은 로마 전역을 순례하고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방에서 36년간 은수생활을 했다. 성인의 삶은 기도와 묵상뿐인 단순한 삶이었다. 성인은 홀로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많은 이들이 성인을 찾아와 지혜를 구하곤 했다. 성인은 아픈 이들을 낫게 해주는 기적을 일으켰다. 성인은 1351년 십자가 앞에서 기도 중에 숨을 거뒀고 1625년 시성됐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