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주님만을 섬기려
1240?~1298. 독일 출생 및 선종. 수녀 성녀는 독일 하크본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성녀는 헬프타 수녀원장을 지낸 언니 제르투르다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성녀의 언니 역시 하크본의 성녀로 존경받고 있는 성인입니다.
저체중아로 태어난 성녀는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독실한 신자였던 성녀의 부모는 딸이 세례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날까 걱정돼 즉시 신부님을 모셔와 갓난 딸이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성녀에게 세례를 준 사제는 성녀가 하느님의 딸로 자랄 것으로 확신하고 부모에게 "이 아이는 커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성인이 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성녀는 7살 때 언니를 만나러 수녀원을 방문한 뒤, 수녀원에서 풍기는 성스럽고 고요한 분위기에 매료돼 수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수녀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성녀는 수녀원에서 생활하면서 생각과 마음을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했습니다. 성녀가 한번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성경에 푹 빠져들어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성경을 읽었다고 합니다. 또 기도할 때면 종종 탈혼상태에 빠져 하느님과 하나되는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녀는 특히 목소리가 맑고 고왔습니다. 성녀가 노래로 기도를 바치면, 성녀와 함께 기도를 바친 모든 이들은 마치 천사가 하느님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녀는 또 영적 상담가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줬습니다. 그는 자신이 온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며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9월 수요 일반알현 시간에 성녀의 삶을 소개하며 전례와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하나됐던 성녀의 모범을 따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3월 3일. 성녀 가타리나 드렉셀(St. Katharine Drexel).1858~1955. 미국 출생 및 선종. 복된 성사의 수녀회 설립
성녀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성녀 부모는 자녀들에게 나눔의 삶을 강조했고, 이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였다. 때문에 성녀에게 나눔과 희생, 사랑과 봉사는 당연한 일이었다. 성녀는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흑인과 가난한 삶을 사는 인디언 원주민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 성녀는 1887년 뉴멕시코 산타페에 인디언을 위한 학교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원주민과 흑인을 위한 교육사업에 힘썼다. 또 1891년 복된 성사의 수녀회를 설립해 자신과 함께 일할 성소자를 양성했다. 몸을 돌보지 않고 활동하던 성녀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1937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누워지낸 채 기도와 묵상의 삶을 살았다. 성녀는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됐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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