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52> 성 클레멘스 호프바우어(St. Clemens Maria Hofbauer - 3월 15일)

namsarang 2012. 3. 15. 17:07


[금주의 성인]

<152> 성 클레멘스 호프바우어(St. Clemens Maria Hofbauer - 3월 15일)

가난·청빈·봉사·사랑의 사목자

1751~1820. 체코 출생 및 오스트리아 선종. 구속주회 사제 
 
 성인이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성인 어머니는 슬퍼하는 아들을 성당으로 데려가 십자고상을 가리키며 "이제 이 분이 너의 아버지니, 죄를 지어 아버지를 슬프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그 후 성인은 예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며 사제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집안이 워낙 가난해 신학교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제빵 기술을 배워 집안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빵을 구우면서도 사제의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본당 주임 신부님께 틈틈이 라틴어를 배우며 사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단식을 실천하고, 자신의 몫을 떼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20살 땐 은수자가 되겠다며 이탈리아에서 2년 간 은수생활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제가 되고 싶은 열망을 이기지 못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후원자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 신학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1785년에는 구속주회에 입회해 꿈에 그리던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로 파견된 성인은 헌신을 다해 사목활동에 매진했습니다. 특히 오갈 데 없는 고아들을 데려다 씻기고, 입히고, 먹이며 공부시켰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구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모금했는데, 한 손님이 성인에게 침을 뱉으며 모욕적 언사를 퍼부었습니다. 이를 그저 묵묵히 듣고 있던 성인은 자신에게 침을 뱉은 그 손님에게 "제게 주실 것은 다 주셨으니, 이제 아이들을 위한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성인은 또 교회를 떠난 신자들이 다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감동적 강론으로 신자들 마음을 움직였고, 가난과 청빈, 봉사와 사랑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그가 주임 사제로 있던 성당엔 점점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성인은 나폴레옹 황제가 수도원을 탄압하고 철폐시킬 때 폴란드에서 쫓겨났습니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 정착해 숨을 거둘 때까지 지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학교와 성당, 수도원을 설립하고 더 많은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했습니다. 성인은 1909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 성녀 유프라시아(St. Euphrasia -  3월 13일 

380~410. 로마제국 출생 및 이집트 선종. 수녀. 은수자 


 성녀 유프라시아는 7살 때부터 수녀원에서 수도생활을 했다. 수녀원 근처에서 태어나 자랐던 성녀는 수도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하느님께 온전히 삶을 봉헌하는 생활을 꿈꿨다. 수녀들은 처음에 7살 난 어린아이가 수도생활을 하고 싶다고 하자, 수도생활의 어려움을 알려주며 좀 더 큰 다음에 오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성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이들의 우려 속에 수도생활을 시작한 성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른들보다 더 깊은 신심과 인내, 절제를 보여줬다. 성녀는 단식과 고된 육체노동으로 많은 유혹들을 참고 이겨냈다. 성녀가 선종한 뒤엔 성녀 전구로 많은 치유기적이 일어났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